무안국제공항 인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 건설 계획에 인근 주민 강력 반발
무안국제공항 인근 태양광 발전 반대 대책위원회 김상춘 공동위원장 본지 인터뷰
[무안=일요신문] 광주공군비행장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국방부 계획에 그동안 강력히 반대했던 무안군 주민이 “차라리 공군공항 와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14일 오전 무안군 망운면 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현재 무안국제공항 인근 태양광 발전 설치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김상춘 공동대책위원장을 만났다.
태양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무안국제공항 앞 대규모 태양광 사업 반대를 홍보하는 홍보물이 쌓여 있고,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된 일련의 일정 등과 무안군의 행정조직 부서의 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었다.
이곳 주민은 그동안 환경파괴와 무안발전 저해를 원인으로 무안군 어는 곳보다도 더 강력히 광주 공군공항 이전을 반대했다. 그러던 주민들이 “차라리 광주 공군공항을 받아들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일은 지난 9월 7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에 무안국제공항 바로 옆에 2,192,991㎡(663,389평) 부지에 185M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는 전력발전허가 신청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김상춘 공동대책위원장에 따르면 남화산업(유당농원)과 탑솔라 태양광 회사가 무안국제공항 바로 옆으로 185M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겠다고 신청해서 현재 무안군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곳 주민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차라리 태양광 발전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소송을 해서라도 군 공항 이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무안국제공항 옆 태양광 발전사업 반대를 알리는 홍보물
▲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안국제공항 앞은 무안군 최대 철새도래지로 멸종상태 1급 종인 수달과 삵 등이 서식하는 환경 보고이며 국제공항 근처의 환경에 따라 우리 무안뿐 아니라 전남 서남권 발전을 좌우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국가나 지방정부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사기업이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는 오는 2025년 KTX 역사가 들어서는 바로 앞에 위치해서 기존에 건설 되어 운영 중인 257,000평과 더불어 지금 신규로 계획하는 663,389평까지 합할 경우 100여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가 들어서는 것이다. 이는 무안 발전을 위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 왜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무안 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것인가?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오면 최소 20년에서 한 번 더 연장될 경우 40년 동안 그곳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황무지와 같은 곳으로 변한다. 지난 40년 동안에도 이곳에는 무안과 지역 주민의 발전을 위해 어떤 개발이나 계획이 없었는데 또다시 40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으로 된다는 것은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 그렇다면 지역발전을 위해서 무안국제공항 인근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국회의원이나 군수들이 무안국제공항에 항공물류를 유치해서 공항 인근은 항공물류 배후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항 바로 인근 100만 평이라는 광활한 토지가 태양광으로 채워진다면 과연 항공물류도시 배후단지는 어디로 갈 수 있다는 것인가?”
“또 한 가지 우리 무안군이 순천만에 버금가는 좋은 환경을 공항 바로 옆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120만 평에 이르는 ‘창포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창포호는 지난날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현재 무안군에서도 ‘창포호 에코랜드 관광단지 조성 예정지’로 지정해서 이미 지난 2018년 ‘창포호 자연생태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했고, 그리고 올해 또다시 용역 발주를 통해 ‘창포호 에코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조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무안군이 의지만 있다면 태양광 발전소 부지를 관광발전계획에 포함시켜 후에 항공물류배후도시나 관광배후도시를 위해 군에서 매입해서 보존해야 할 것이다”
▲ 태양광 발전사업은 친환경 사업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어떻게 이런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면서 막아내겠다는 것인가?
“이 건과 관련 김 산 무안군수를 만났을 때 김 산 군수도 그렇게 말을 했다. “산자부에서 허가를 해 주면 어쩐다요?”라고, 그런데 산자부에 확인해 보니 전기사업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3월 31일 공포됐고 그 안에는 태양광 관련 문구가 들어있다. 개정된 법령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발전사업 허가를 받으려는 경우 발전사업에 대한 사전 고지를 통해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주민들은 무안군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고, 그리고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는 바로 옆에 있는 무안국제공항에서도 태양광 발전설비가 들어설 경우 오작동이나 여러 가지 안전위험에 대해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전사에서 정확히 증명해 주라고 했던 것으로 안다”
▲ 그동안 이곳 망운면 주민뿐 아니라 무안군 전체가 합심해서 그토록 반대했던 광주 공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무엇인가?
“김 산 무안군수나 무안군 공무원들이 태양광 발전이 우리 고장에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주민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는 태양광 발전소보다 차라리 많은 혜택을 약속하는 광주 공군공한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우리들의 복안이다”
“잘은 모르지만, 공군공항이 들어온다면 국가사업이므로 어떤 사업보다 우선해서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안다. 만약 무안국제공항 바로 옆에 태양광 발전을 짓겠다는 발전사업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거나 무안군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망운주민들이 나서서 광주 공군공항을 기필코 유치하겠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