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폐결핵·두경부암 신호일 수도…사탕 녹여먹고 꿀차 마시기 기침 완화에 도움
대부분의 기침은 3주 내에 가라앉는다. 문제는 만성기침이다. 만약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갑자기 기침이 날 때가 있다. 소매로 입을 가리거나 사람이 없는 쪽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또 기침을 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침을 계속 억누르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기침은 건강에 꼭 필요한 방어 작용이다. 가령 우리는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으며 산다. 그런데 공기 중에는 산소만 포함돼 있는 게 아니다. 먼지나 분진, 바이러스, 꽃가루 등 유해물질도 적지 않다. 즉, 공기를 마신다는 건 이물질이 끊임없이 체내에 들어오는 것과도 같다.
이때 기침은 기도로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내는 방어체계 역할을 한다. 기침을 통해 몸에 쌓인 염증물질이 배출되고, 체내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 등도 제거되는 것이다.
나가사키대학병원 무카에 히로시 교수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침을 내버려두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침을 억지로 참으면 유해물질이 몸 속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데다, 분비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흡입성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침 오래 지속된다면 ‘위험 신호’
중요한 것은 ‘왜 기침이 나는지’ 원인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의료기관에서는 기침의 지속기간을 3주와 8주로 분류해 질병을 판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감기·독감 등 감염증은 대부분 3주 내 기침이 가라앉는다. 문제는 만성기침이다. 만약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무카에 교수는 “만성기침을 얕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침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기침을 하는 사람은 없다. 가볍게는 알레르기성 비염부터 위식도 역류질환, 혹은 다른 장기의 중증질환까지 여러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카에 교수는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경우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꿀은 목 점막의 염증을 억제하고 기침을 완화시켜준다. 사진=일요신문DB
기침이 잦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령,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기침이 나올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일 수 있다. 반면 누워있을 때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면 ‘후비루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후비루증후군란 축농증이나 비염에 의해 유발된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특히 폐결핵은 기침과 가래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아직도 연간 1만 4000명 정도가 폐결핵에 걸린다고 한다.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을 통해 타인에게도 전파되는 아주 까탈스러운 병이다.
암도 빼놓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기침이 계속되고,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있다면 두경부암이 의심된다. 폐암 또한 기침과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기침을 수반하는 질환들은 다양하다. 무작정 참기만 하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으니 요주의. 만성기침은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기침을 완화하는 방법
콜록콜록 가벼운 기침도 있지만, 흉통을 동반하는 괴로운 기침도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기침 한번에 2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한다. 하루 종일 기침을 계속할 경우 몸에도 상당한 부담이 가는 셈이다. 실제로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다”는 이야기도 곧잘 들린다.
무카에 교수는 “쌀쌀한 날씨,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목이 건조해 기침이 잦아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화로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이 건조해져서 마른기침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혹시 기침을 완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땐 사탕을 녹여 먹으면 좋다. 사탕이 건조한 목 상태를 부드럽게 해 기침 발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 스카프나 손수건을 목에 둘러주는 것도 추천. 최근 코로나로 인해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마스크 역시 목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침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꿀을 한 숟가락 정도 타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꿀은 목 점막의 염증을 억제하고 기침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수분 섭취는 건조한 목을 촉촉하게 해준다. 만약 허리에 벨트를 착용한다면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한다.
요거트+견과류 감기 예방 최고의 궁합 유산균이 풍부한 요거트는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다. 무엇보다 면역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는 장내환경 개선이 필수. 올바른 식생활을 통해 먼저 장내 유익균을 늘려야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나 과일,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유해균을 늘리는 가공식품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줄이는 편이 좋다. 감기 예방을 위해 특별히 추천하는 식품은 요거트다. 유산균이 풍부해 장내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요거트와 궁합이 좋은 식품은 견과류. 또 신선한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함께 먹으면 영양학적 가치도 올라간다. 환절기 건강지킴이로서 아침식사 때나 출출할 때 요거트를 적당량 섭취하는 건 어떨까. |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