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남성 컨템포러리 매출 3% 증가...9~10월 10% 이상 늘어
지난 8월 새롭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준지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의 신규 유입 확대로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렉스(FLEX)’ 문화로 최근 백화점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가 새로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체가 암울한 상황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늘었으며 본격적인 가을 시즌에 돌입한 9월부터 10월까지는 10% 이상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올해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체가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은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현상에 대해 업계는 20~30대 젊은 세대의 유입과 패션 젠더(Gender, 성)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남성복을 찾는 여성 고객의 유입 영향으로 보고 있다.
코트 한벌에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을 넘는 고가인 탓에 그동안 남성 컨템포러리 주요 고객은 그동안 30~40대였다면 최근 가치소비와 자기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20~30대가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명품 시장에 20~30대가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실제 이 백화점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 20~30대 구매 고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해 전체 구매 고객 비중의 50%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영향으로는 여성 고객의 유입이다. 최근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핏의 유행과 남성복 여성복에 대한 구분을 짓지않는 젠더리스 패션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 여성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2년전과 비교해 여성 고객이 7%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전체 여성 구매 고객 중 20대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어섰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정장 셔츠가 떠올랐던 남성복 코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8월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와 비이커 신규 유치에 이어 9월에는 송지오옴므를 새롭게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미광 바이어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젠더리스 감성이 풍부하고 획일화되지 않은 디자이너 브랜드 도입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문 편집숍 도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