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핀번호 전송받아 해외 상품권매매업자 통해 현금화
실제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메시지 화면.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부산=일요신문] 중국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300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25억 4천여만 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콜센터 3개 조직이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진정무)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콜센터 3개 조직 총책 A씨(30대, 남)와 B씨 등 38명을 검거해 이중 17명을 구속하고, 18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완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주로 2·3 금융권에 고금리 대출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획득한 후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현혹해 기존 대출금 상환, 보증보험료, 대출조회기록 삭제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했다.
특히 피의자들은 갈수록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피해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핀번호를 촬영케 하고 SNS 메신저를 통해 전송받아 중국에 있는 인터넷 상품권매매업자들에게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품권 핀번호는 중국 상품권 매매업자들 통해 국내 상품권 매매업자에게 재판매된 후, 전자캐시 형태로 전환돼 국내에서 유통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을 추적한 후 총책 B씨의 차명 부동산 및 차명 계좌에 보관 중인 현금 등 5억 4,100여만 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을 받았다.
지난 9월 10일 마약거래방지법 개정으로 인해 전화금융사기 등 중요범죄에 대해 경찰에게도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권이 부여된 바 있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사범과 전쟁을 벌인다는 각오로 연관된 범법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계획”이라며 “예방과 홍보활동에도 더욱 주력해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