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6% 주주 조원태 회장, 국민 혈세 통해 10% 우호 지분 추가 결과 낳는다”
KCGI는 17일 “한진그룹과 KDB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KCGI가 연일 비판에 나서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KCGI는 “KDB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없는 지원은 조원태 회장으로 하여금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 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조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KDB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이어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KDB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KCGI는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6% 주주인 조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KDB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 원을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2조 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신주 1조 5000억 원 및 영구채 3000억 원,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 최대주주가 된다(관련기사 ‘한진칼에 8000억 투입’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