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모텔 1층서 화재…경찰, 60대 남성 입건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모텔에서 60대 남성 투숙객이 불을 질러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오전 2시 39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3층짜리 모텔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모텔 안에 있던 주인과 투숙객 등 15명 가운데 1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화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2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화재는 1층에서 장기 투숙했던 60대 남성이 모텔 주인과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르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취한 채로 모텔 주인에게 술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주인이 주지 않자 화가 나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자신이 불을 냈다고 자백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련 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해 오전 3시 15분쯤 불길을 잡았고, 오전 4시쯤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남성을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