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29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619회는 ‘발칙한 이방인들, 낯선 혹은 날선 한국이야기’ 편으로 꾸며진다.
밀레니엄 세대들의 신문명을 전하는 SBS ‘문명특급’의 PD이자 진행자 재재. 젊은 세대들이 즐겨듣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콘텐츠가 빅히트를 치면서 ‘문명특급’은 올해만 1억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게스트에 대한 철저한 자료조사, 출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끌어내는 새로운 진행방식이 큰 인기를 끌며 재재는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진행자’, ‘유튜브계의 유재석’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별칭이 연반인(연예인 반+일반인 반)인 만큼 예능감각을 자랑하는 재재가 ‘진지한’ 의 프리젠터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밝힌 재재의 반전, 그는 사실 진지한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 시대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2020년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거주 4년 차부터 12년 차까지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터키인 제렌, 전(前) 벨기에 싱크나이드스위밍 선수 출신 옐란, 서울시 공무원인 영국인 폴 카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미국인 맥사라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연반인 재재가 직접 만나본다.
외국인들에게 신기하고 낯선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진짜 한국 이야기가 공개된다.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자료조사 그리고 유쾌 상쾌한 재재의 입담은 예능에만 통하는 게 아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재재는 외국인들과의 특급 케미를 만들어냈다.
터키에서 왔다 하면 왜 히잡을 쓰지 않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미국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개방적이고 유쾌할 거로 생각한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왔는데 늘 영어로 질문을 받는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제작진은 흥미로운 실험을 한 가지 진행했다. 이른바 ‘숨은 한국인을 찾아라’ 실제 모습을 보지 않고 오직 한국말만 듣고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인터뷰를 많이 해본 재재와 한국어 능력이 거의(?) 완벽한 SBS 이인권 아나운서가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 자신만만하게 외국인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이인권 아나운서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020년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한 이슈 토크 현장, 2020년 최대 이슈는 역시나 코로나19였다. 외국인들은 국적 불문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칭찬 일색이었다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
반면 한국인 재재는 하루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던 신천지 상황, 마스크 대란, 최근 300명이 넘고 있는 지역 감염 등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둘러싸고 외국인과 한국인이 뒤바뀐 것 같은 상황, 왜 외국인들은 한국인들보다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이토록 후한 평가를 하는 것일까.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대처를 너무 잘못했기 때문이다. 의료붕괴 직전인 벨기에, 총리와 보건당국 책임자가 감염된 영국, 유럽 전역에 번지고 있는 5G 음모론,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등 외국인 출연자와 현지 가족들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외국인 폴 카버 씨가 한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했다. 제목은 ‘옷은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류호정 의원 원피스 등원 논란에 대한 칼럼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낸 이슈라는 것.
그래서 프리젠터 재재가 류호정 의원을 직접 만나 원피스 등원 논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국인 출연자들이 말하는 젊은 여성 정치인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봤다는 폐지 줍는 할머니, 한국은 많은 것이 좋지만 아이 키우기는 불가능한 나라다 등 한국의 문제점에 대한 날 선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