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가덕도신공항 정쟁 중단하고 통합신공항 시대 준비해야”
[대구·경북=일요신문] 지난 7일 경북도의회·대구시의회 의원 일동 명의의 ‘15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 촉구 공동성명서’와 관련해 경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가덕도신공항 정쟁 중단하고 통합신공항 시대 준비해 줄 것을 촉구하는 입장의 성명을 냈다.
또 이철우 경북지사의 “김해신공항이든 가덕도신공항이든 반대하지 않겠다”던 언급에 대해서도, 도민들에게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전국 15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데 대해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내용을 보면 지난달 17일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대구시의회, 경북도의회도 이에 발맞춰 가덕도 신공항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따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또, “영남권 5개 시도지사의 합의가 무시됐다는 점 외에 가덕도 신공항추진의 반대에 대한 어떠한 기술적, 논리적 접근이나 현재 추진 중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염두에 둔 대안 제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웃었다.
이어 이들은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할 당시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나, 불과 1달만인 2016년 6월 박근혜정부 당시 대구경북이 대구공항의 이전을 추진하며 동남권 신공항은 무색하게 되고 ‘합의를 먼저 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이는 다른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권영진 시장이 시의회에서 ‘김해공항이 동남권관문공항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김해공항과 무관하게 통합신공항이 관문공항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철우 지사의 지난해 1월16일 “대구공항·K2 통합 이전사업이 추진되면 김해신공항이든 가덕도신공항이든 반대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는 지난해 3월7일 대구 YMCA에서 열린 신공항전문가 토론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고, 권영진 시장도 같은 입장을 밝힌 내용”이라며, “단체장들의 이러한 발언은 결국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의 명분이 됐다. 지역 정치권의 갈지자 행보로 인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이 최종 결정된 지금 안타깝게도 가덕도신공항을 반대할 아무런 명분을 얻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북지역 더민주 의원들은 “김해보다 더 남쪽으로 치우친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통합신공항이 먼저 알짜노선을 선점하고, 무엇보다 기부대 양여 방식에 따른 기존부지의 매각과 정부재정의 확보, 특히 경북-대구 공동합의문에 따른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여야구분 없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일격하며, “가덕도신공항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추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의원들은 “이철우 경북지사는 ‘김해신공항이든 가덕도신공항이든 반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진의에 대해 도민들 앞에 적극 해명하고, 국민의 힘을 비롯한 지역정치권 역시 더 이상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정쟁으로 선동하지 말아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시·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일요신문 DB)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