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 빼는 약’ 식탁에서 찾아라
▲ 고구마.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상반기 유통이 확인된 불법 체중감량보조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총 85건 중 비만치료제인 시부트라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41종(48%)으로 가장 많았고, 시부트라민과 페놀프탈레인이 혼합된 제품은 27종(32%)이었다. 페놀프탈레인 성분 함유 제품이 8종, 에페드린 4종, 요힘빈 4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캐나다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리는 중국산 ‘살 빼는 커피(The slimming coffee)’에 시부트라민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부트라민은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는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의약품으로만 허용돼 있고 식품에 사용하면 안 된다. 이 성분은 최근 심장병 등 부작용 논란으로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시판이 금지돼 있다.
페놀프탈레인은 설사약 성분으로 사용돼 왔는데, 발암우려물질로 지정돼 지금은 의약품에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돼지 발정제인 요힘빈도 현기증·허탈감 등 부작용을 유발해 식품은 물론 의약품에도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다.
이처럼 부작용의 우려가 큰 불법 체중감량보조제들은 한결같이 ‘효과가 빠르다’거나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들을 공략해 왔다.
건강을 해치기 쉬운 불법 체중감량보조제, 오·남용하는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따르는 비만치료제보다는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은 “물론 어느 한 가지 식품의 효과를 맹신하기보다는 다른 식품보다 자주 먹는 정도로 하고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검은콩=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것은 영양이 풍부한 검은콩이다. 일본의 한 코미디언이 하루 70g의 검은콩을 먹고 한 달 만에 20㎏이나 감량했다고 해서 일본에서 검은콩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검은콩 하면 해독작용이 뛰어난 식품으로 본다. ‘감두탕’이라고 해서 감초와 검은콩을 달여 약으로 사용할 정도다. 이와 함께 부종을 내리고 검은색이 신장과 관련이 깊어 신장병에도 좋다. 평소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느낄 정도로 몸이 잘 붓고 복부비만 때문에 고민이라면 검은콩을 가까이하면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복부비만 여성의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잘 붓고, 심해지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검은콩은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개선시킨다.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돕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아 탈모, 갱년기에도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검은콩, 함초, 토마토, 양파. |
또 하나! 함초에는 식물성 섬유질이 50% 가까이 들어 있다. 때문에 몸속의 노폐물인 숙변을 분해해서 빨리 배설되도록 도와 변비는 물론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요즘에는 함초를 넣어 만든 함초비빔밥, 함초오리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늘고 있고 함초소금이나 가루, 환 제품도 나와 있다. 함초가루를 이용해 팩을 할 수도 있다. 함초분말에 밀가루를 섞고 요구르트에 개어 1주일에 2~3회 해주면 좋다.
◇양파=양파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유화프로필’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섭취한 영양분이 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 사람들이 날씬한 이유가 모두 양파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는 양파를 같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양파의 섬유질은 장속의 유해물질을 흡착해 배설시켜 변비 개선, 다이어트를 돕는다.
다이어트 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도 양파를 가까이하면 좋고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대장균을 없애는 살균 효과도 뛰어나다. 술을 마실 때도 양파 안주를 먹으면 알코올로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을 공급하고 술독을 중화시켜 간을 보호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운동으로 근육이 많이 뭉친 경우 양파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근육이 빨리 풀리는 효과가 있다.
양파의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 3분의 1개를 꾸준히 먹는다. 유화프로필 성분이 생 양파에 가장 많이 들어 있으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생 양파의 매운맛을 없애려면 양배추와 양파를 물에 같이 30분 동안 담갔다가 먹는다. 하지만 매운맛이 싫다면 살짝 볶아서 먹어도 좋고 양파를 껍질째 푹 달여서 물처럼 자주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기름에 볶거나 튀겨 먹으면 카로틴 흡수율이 높아져 몸속의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달여 마시는 방법은 양파껍질에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관을 강화시키므로 고혈압에도 좋다.
◇고구마=감자와 함께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것이 고구마. 두 가지 식품을 비교하면 칼로리나 당질, 단백질은 감자가 고구마의 절반가량으로 낮다. 얼핏 생각하면 감자가 더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고구마의 혈당지수(섭취한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당 농도를 높이는지 표시한 수치)가 감자보다 낮다.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수치가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남는 당이 지방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이 그만큼 억제된다.
반면 고구마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감자의 4배나 된다. 또한 고구마에는 섭취한 영양을 에너지로 만들고 근육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고구마에는 또 변비를 완화시키는 성분이 있다. 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하얀 액체 속의 ‘얄라핀’이라는 성분으로, 장을 깨끗하게 청소해 변비는 물론 대장암을 예방한다.
고구마를 먹을 때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보라색 껍질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베타카로틴이 속보다 많이 포함돼 있다. 다만 고구마를 너무 많이 먹으면 장에서 이상 발효를 일으켜 가스, 설사를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토마토=토마토의 95%는 수분으로 저칼로리 식품이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는 리코펜, 식이섬유 성분으로서 장의 활동을 유연하게 해주는 펙틴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다. 리코펜은 토마토가 붉은색을 띠게 하는 색소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활성산소의 해를 막아 암,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줄여주고 동맥의 노화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리코펜은 다이어트와 관련해서는 기초대사는 물론 지방 연소율을 높여 부기를 없애고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을 만들어 준다. 리코펜을 섭취한 후 6~8시간이 지나면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식사시간 또는 자기 전에 정해진 분량의 토마토주스를 1~2잔 마시면 다이어트, 피부미용에 좋다는 다이어트 방법도 소개될 정도이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가열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리코펜 성분은 지용성이므로 기름과 함께 볶거나 구운 후에 흡수가 잘 된다. 다행히 토마토는 다른 식품과 달리 생으로 먹거나 즙을 내 먹거나 찌고 굽거나 기름에 볶아도 영양 성분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토마토는 꼭지 부분이 진한 녹색이고 형태가 둥글고 매끈한 것을 고른다. 윤기가 나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붉은색을 띤 것이 잘 익은 것이다. 표면이 갈라지지 않고 잘랐을 때 과육이 부서지지 않아야 좋은 것이다. 표면에 그물망 형태가 나타난 것도 있는데 이는 좋지 않는 토마토다. 덜 익은 토마토는 서늘하고 그늘진 상온에서 보관한다. 상온에 그대로 두면 완숙 과정을 거치게 된다. 완전히 익은 것이라면 냉장고에 넣어도 무방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
다이어트 효과 높이기 3가지 Tip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날씬해지려면 먹는 것과 함께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시간이 날 때 틈틈이 해주면 좋다.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냉증과 부기도 사라진다. 특히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주면 숙면을 취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둘, 주 2~3회 반신욕하기
다이어트 기간에 스트레스가 많으면 단 음식이 생각난다. 이것을 막으려면 일주일에 2~3회 반신욕을 해주면 좋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셋, 활동량 늘리기
회사나 집에서 2~3층 정도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본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운동량을 많이 늘릴 수 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날씬해지려면 먹는 것과 함께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시간이 날 때 틈틈이 해주면 좋다.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냉증과 부기도 사라진다. 특히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주면 숙면을 취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둘, 주 2~3회 반신욕하기
다이어트 기간에 스트레스가 많으면 단 음식이 생각난다. 이것을 막으려면 일주일에 2~3회 반신욕을 해주면 좋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셋, 활동량 늘리기
회사나 집에서 2~3층 정도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본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운동량을 많이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