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택시기사 홍 아무개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복잡한 교차로도 아니고 신호 대기를 위해 정차 중이던 자신의 차를 누군가 뒤에서 쿵 박았던 것.
휴대폰을 줍느라 부주의로 박았다는 말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6개월 뒤 그는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경찰의 조사 결과 보험사기를 노린 고의적 사고였다는 것이다.
최근 보험사기가 급증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체 교통 사고 건수 중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건수는 약 30%. 이로 인해 발생되는 보험금 손해액은 10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보험사기가 늘면서 신종 수법마저 등장하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뒤쿵’이라고 불리는 신종 보험사기는 진로 변경하는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는 수법이 특징이다.
대체 왜, 누가 이런 사기를 벌이고 있는 걸까. 실화탐사대가 몇 번의 실패 끝에 잠입 취재해 만나본 보험사기 일당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의 사고의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사고를 낸 사람들의 연령대가 어려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도 10대~20대들은 SNS에서 ‘고액알바’, ‘꿀알바’란 말에 현혹돼 보험사기에 유입되고 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이렇게 유입되어 보험사기를 저지른 젊은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150만 원을 빌렸다가 이자가 천만 원까지 불어나며 빚을 감당하지 못해 보험사기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의 역할은 차에 탑승하는 것. 탑승해서 ‘앉아만’ 있기 때문에 ‘마네킹’이라고 불렸다.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마네킹이 된 사람들. 제작진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전을 무시하고 고의로 사고를 내 부당하게 보험금을 수령하는 보험사기는 도로 위의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트린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대신해 SNS 성범죄자를 찾아나선 아빠의 고군분투를 쫓아가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