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일요신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대처를 교구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첫 사례로 경기도내 모 대학교 기숙사를 긴급동원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된다. 대학 측과 학생 및 학부모 여러분께서 사태의 심각성과 행정명령의 부득이함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감염병 공포와 경제적 어려움을 힘겹게 견뎌내시고 방역에 적극 참여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의 희생적 협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데 대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첫 감염 발생 이래 11개월이 다 되어 가는 동안 우리 정부는 해외 선진국들의 총체적 셧다운 및 대규모 확진자 발생상황과 달리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방역을 유지해 왔지만 지금 3차 대유행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3단계는 지금까지와 달리 훨씬 불편하고 힘드실 것이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개 영업시설이 문을 닫게 된다. 수많은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프리랜서, 특수고용, 무급휴직자 등 취약 계층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신에서 자주 보는 외출과 통행 등 모든 활동이 금지되는 전면봉쇄조치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 작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듯이, 전면봉쇄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거리두기 3단계 강화가 불가피하여 중앙정부에 3단계 조기격상을 건의했다”며 “단일생활권인 수도권의 특성 때문에 서울, 인천과 공동행동도 중요한데 여의치 않을 경우 경기도만이라도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시설, 의료역량,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경기도가 가진 모든 공공의료 인프라를 총동원 하고, 민간자원 동원을 위해 협의와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확보가 환자발생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