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수십억 원을 챙겨온 보이스피싱 일당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을 검거해 수거책과 자금세탁책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환전책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수거책 A씨(60대)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면서 이에 속은 피해자들을 총 18차례에 걸쳐 만나 현금 2억6000만원을 가로챈 뒤 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구속된 자금세탁책 B씨(20대) 등 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자신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송금 받은 뒤 다른 대포통장 계좌로 재송금하는 수법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15억원 상당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환전책인 C씨(30대) 등 8명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달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원화)을 자신과 친인척의 중국 현지 계좌를 이용해 총책에게 위안화로 바꿔 송금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총 200여 차례에 걸쳐 9억원 상당을 불법 환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계좌 96개를 지급정지했다. 이를 통해 계좌에 남아 있던 피해금 6000만원을 보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