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가족개발원 10.01%로 비교적 높아…상수도사업본부 0.07%에 불과
부산시청 전경(왼쪽)과 부산이전 공공기관이 대거 입주한 BIFC. 사진=부산시 제공
[일요신문] 부산지역 공공기관들의 사회적기업 구매비율이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이 적극 행정을 통해 최저가낙찰제가 아닌 수의계약 범위 내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우선구매를 장려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부산경실련은 최근 부산시 소재 72개 공공기관의 2019년 사회적기업 구매비율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공공기관의 2019년 사회적기업 구매비율은 1.98%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도의 1.74%와 대비해 0.24%p 상승한 수치다.
부산시청의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물품 및 용역 서비스 구매액은 15억 7000만 원으로 비율은 2.49%였다. 17개 광역시도 중 부산이 9번째로 사회적기업을 이용했으나, 전체 평균 3.67%보다 낮은 2.49%에 그쳤다.
16개 구·군의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제품 및 용역 구매 비율 평균은 6.25%로 비교적 높았다. 가장 높은 지자체는 동구였다. 전체 구매액 56억 1600만 원의 18.10%인 10억 1600만 원을 사회적기업 제품 및 용역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19개 출자·출연기관의 구매비율은 전체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9년 1.55%로 2018년 1.02%에 비해 0.5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간의 사회적기업 구매비율 편차는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사회적기업 구매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재)부산여성가족개발원으로 전체 예산대비 10.01%였으며, 구매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4억 6800만 원의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었다.
부산시 산하 7개 공기업의 사회적기업 평균 구매비율은 2019년 2.47%였다. 산하 7개 공기업 중 구매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교통공사로 5.24%의 비율을 보였다. 구매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로 2019년 전체 구매금액의 0.07%에 불과했다.
부산시교육청의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물품 구매액은 55억 300만 원으로 2.36%의 구매비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대비 0.94%p 상승한 수치다.
11개의 부산 이전 공공기관 중에서 사회적기업 구매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남부발전(주)로 76억 5700만 원이었다. 구매비율에서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8.54%(구매금액 2억 6600만 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8.20%(구매금액 11억 2100만 원)로 높았다.
부산항만공사를 제외한 부산 소재 11개 지방청의 사회적기업 평균 구매비율은 2019년 5.24%로 2018년 2.55% 대비 2.69%p 증가했다. 다만, 11개 지방청의 구매금액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부산항만공사를 포함해 분석한 결과, 2019년 구매비율은 0.92%로 2018년 1.27% 대비 0.35%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실련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물품 및 용역서비스의 구매는 지역 내 사회적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및 매출 증가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적극행정을 통해 최저가낙찰제가 아닌 사회적경제기업 수의계약 범위 내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우선구매를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가 시행된 이래로 큰 변화 없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우선구매를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