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 및 행정지원 인력 수용 대규모 병상 필요, 학교 측과도 사전 협의 거쳐”
경기도청
[일요신문] 경기도가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전환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입장을 전했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대 기숙사를 사전협의 없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고 학생들을 쫓아냈다는 비난을 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가 자체 연수원 같은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왜 학교 기숙사를 쓰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도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학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12월 11일 경기대 기숙사 측과 유선으로 실무 협의를 진행한 후 12일 행정1부지사와 자치행정국장이 경기대를 방문, 생활치료센터 사용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 질병정책과는 경기대에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지정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13일엔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합동 지원단이 경기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14일 오전 9시 30분 경기대학교 총장 등 학교 측은 전체회의를 통해 기숙사 사용 결정을 내렸고 이재명 지사는 오전 10시 30분 경기대를 찾아 총장과 면담하고 현장을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게다가 당일 이 지사는 기숙사에서 총학생회 회장 등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 이주 및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도는 전했다.
도는 시험, 단기 아르바이트, 계절학기 수강 등으로 체류를 희망하는 학생(61명)에게는 수원 보훈청 교육연수원을 대체시설로 제공했고 퇴소 후 집으로 가길 원하는 학생(630명)을 위해선 전세버스와 택배를 지원해 수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왜 경기도 자체 연수원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도는 이미 공공기관 시설과 기업 연수원 6곳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임을 알렸다. 도는 이천 경기도교육연수원(220실),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316실),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235실), 이천 국방어학원(285실), 이천 LG인화원(332실), SK텔레콤 인재개발원(142실)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도로공사 인재원, 고양 인재원, 천안상록리조트 및 경희대, 한경대, 한양대, 경인교대, 대진대, 평택대 등의 학교기숙사와도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대규모 병상(2000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도는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시 지역 내 대학 기숙사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활용할 것을 권하는 제안이 있었고 도는 올 초부터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물색했으나 인재개발원, 청소년수련원 등 자체 시설은 신규 확진자뿐만 아니라 의료 및 행정지원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 대학들과 협의를 진행하던 중 경기대에서 가장 먼저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이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오해가 있으면 정확하게 안내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