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부산 기장군이나 울산 울주군에 편입됐으면”
![](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0/1222/1608634136412937.jpg)
양산 웅상보건지소 입구 전경.
[양산=일요신문] 양산시(시장 김일권)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가 모두 서부권에 집중됨에 따라 ‘동부권 소외론’이 또다시 번지고 있다.
22일 웅상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양산 덕계, 평산, 소주, 서창동이 위치한 동부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점차 늘자 주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양산 서부권과 동부권은 천성산(920m)이 가로막아 사실상 별개의 생활권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양산시는 양산시 보건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베데스다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3곳 모두 서부권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동부권의 경우 ‘웅상보건지소’에서 검체 채취는 가능한 상황이지만 반드시 양산시 보건소로 ‘사례분류’를 위한 상담 후 방문해야 한다.
양산 동부권(웅상지역)은 양산시 총 35만1797명(2020.11월 기준)명 가운데 9만5248명으로 27.1%(서부권 25만6549명)이다.
덕계동 주민 김 모 씨(55, 여)는 “동부권소외론은 선거가 끝날 때 마다 겪는 일상이다. 10만 명이 사는 곳에 제대로 된 선별진료소 하나 못 만들고 있다”면서 “차라리 부산 기장군이나 울산 울주군에 편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산시 보건소로 전화 상담 후 웅상보건지소로 방문하면 된다. SNS 실시간으로 검체 채취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문제가 없다. 업무 효율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산시는 웅상지역에 선별진료소를 늘이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웅상지역’은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양산 웅상지역과 동면, 양주동이 포함된 ‘양산시을’은 김두관(민주당, 4만4218표) 후보와 전 양산시장 나동연(통합당, 4만2695표) 후보가 격돌해 근소한 차이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현역시장이던 자유한국당 나동연 시장을 ‘웅상지역 4곳’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시장에 당선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곳이기도 하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