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박찬욱 신작에서 탕웨이와 호흡도…윤제균 류승완 최동훈 강제규 등 천만 감독들 동시출격
2020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헤븐: 행복의 나라로’도 2021년 개봉 예정이다. 주인공은 ‘1, 2대 이순신’ 최민식(오른쪽)과 박해일. 사진=‘헤븐: 행복의 나라로’ 스틸컷
#2021년은 ‘박해일의 해’ 되나
박해일은 영화배우다.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2002년 ‘질투는 나의 힘’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박해일은 이후 꾸준히 영화 작업에만 집중해왔다. 드라마 출연 경력이 제로(0)인 데다 예능 외출도 거의 없었다. 오로지 영화배우로 살아왔으며 스타성보다는 탄탄한 연기력에 더 집중해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에서 조연이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2006년 ‘괴물’로 1000만 배우로 등극한다.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 등의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김한민 감독을 다시 만난 박해일은 2021년 최고 기대작 ‘한산: 용의 출현’에 이순신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포스터.
뿐만 아니다. 박해일은 2021년 또 하나의 기대작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 주연으로 출연해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데다 세계적인 여배우이자 김태용 감독의 부인인 탕웨이까지 출연해 기대치가 높다.
2020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Official Selection)이기도 한 ‘헤븐: 행복의 나라로’도 2021년 개봉 예정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1, 2대 이순신’인 최민식과 박해일이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인데다 칸 공식 초청작이기도 해 기대치가 높다.
#흥행 보증수표 감독들 컴백
2021년에는 ‘1000만 감독’들도 줄지어 돌아온다.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들고 온다. 이미 검증된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했는데 뮤지컬 ‘영웅’의 핵심 인물 정성화가 안중근 역할을 맡아 김고은 등과 호흡을 맞춘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1990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이 함께 탈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를 선보인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와 변요한이 출연한 흑백 사극 영화 ‘자산어보’를 선보인다.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외계인(가제)’도 유력한 1000만 영화 후보다. 흥행력이 보장된 감독의 신작인 데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유재명, 김의성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우빈의 공식 컴백작이 될 예정. 2부작 영화로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하지만 2021년에는 1부만 개봉될 예정이다. 1, 2부를 동시에 촬영해 제작비가 무려 400억 원대다.
한국 영화사에 1000만 관객 신화를 쓰기 시작한 초창기를 장식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 ‘보스턴1947’과 가장 최근 1000만 관객 감독 반열에 오른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도 2021년에 개봉한다. ‘보스턴1947’에는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 등이 출연했는데 ‘배성우 리스크’가 문제다. 배성우는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드림’에는 ‘이태원 클라쓰’로 한류스타가 된 박서준과 아이유가 출연한다.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들고 온다.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사진=영화 ‘영웅’ 홍보 스틸 컷
#‘예비 1000만 감독’ 후보들
1000만 감독의 영화는 아니지만 기대감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 영화들도 많다. 우선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이 설경구 이선균 등과 호흡을 맞춘 ‘킹메이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서복’도 기대감이 크다.
또한 2021년 열리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미나리’,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출연하는 ‘브로커’ 등도 눈길을 끈다. ‘미나리’는 재미교포인 리 아이삭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엄밀히 말해 미국 영화지만 윤여정 한예리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나오며 한국어가 많이 사용된다. ‘브로커’는 세계적인 거장인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을 맡은 한국 영화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