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주 홍천농협 조합장
다음은 심영주 홍천농협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두 달여가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보궐선거 당선으로 10월 17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간 사무실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 우선 사무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직원과 조합장 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해 조합장이 먼저 자세를 낮추고 직원에게 다가가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농협에서 29년을 근무하고 조합장이 됐다. 직원일 때와 조합장으로서 바라보는 홍천농협의 현실이 다를 것 같은데?
“직원으로 근무할 때는 직원의 한 사람으로 부하직원들을 잘 이끌고 사고 없이 각종 사업을 잘 추진하기만 하면 본연의 임무는 다하였는데, 조합장으로서는 조합원과 조합의 대의원과 임원, 그리고 직원 전체를 모두 아울러야 해 포용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조합원과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농협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조합장으로서 바라보는 홍천농협의 현안과 해결 방안은?
“홍천농협은 지난 수년간 조합원 3300여 명의 원성을 들으며, 대의원 90명은 대의원대로 의견이 분분하였고, 비상임 임원 12명은 비상임 임원대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직원은 조합장을 불신하여 반항적이었으며, 또한 조합장은 직원들에 대한 개혁을 하겠다며 사사건건 참견하며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아 직원과의 갈등이 심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지경까지 가고 있었다. 조합장이 바뀌면서 새 쌀은 새 부대에 담듯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그간에 오해와 감정으로 있던 현안 사항들을 하나하나 대화로서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모든 오해 내지 개인적인 감정들을 풀어 가고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이 되어 서로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가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 특히, 학교 급식 등에 납품되던 농산물의 수요가 줄며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한 농협 차원의 대책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미등교로 원격교육이 시행되고 상황에 따라 일부 대면수업을 하였기에 학교급식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 이하로 취급을 못하였다. 이에 대한 농협의 대책은 특별한 대책은 없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 전국 학교급식지원센터 긴급회의를 농협중앙회에서 개최하였으나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여 안타까울 뿐이며 이에 대한 좋은 아이템을 연구하여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보겠다.”
-조합장의 권한이 비대하다는 비판이 있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견해는?
“조합장의 권한이 비대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조합장이 조합의 모든 행사의 최고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농협 자산이 1500억 이상이면 상임이사(전문경영인)를 두어 운영한다. 아울러 조합장은 비상임이 된다. 그러면 중요한 사항은 조합장이 임원회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지만, 그 외의 권한은 상임이사에게 권한을 주었기에 외부에서 보는 시점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조합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농협의 모습은?
“농협은 조합원을 위한, 즉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조합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양질의 영농자재 공급과 조합원들의 고령화로 인한 소량의 영농자재 배달, 농작업 대행 등 고령의 조합원들이 편하게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줘 조합원들이 믿고 찿을 수 있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2021년도 홍천농협의 역점 추진 사업은?
“먼저 ‘경제종합센터 운영’이다. 조합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제종합지원센터를 완공하여 영농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2021년 2월 달에 개장식을 한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리농산물도매시장 출하만 하였으나 조합원님의 선택의 폭을 넓혀 가락시장 또는 구리시장 대구, 광주청과 등을 선택하여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농산물 판매를 오프라인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만들어 운영하겠다. 농업경영비 및 농촌 일손 절감을 위하여 드론을 활용한 들녘별 농약 공동 살포를 실시하겠다. 다음으로 ‘연봉지점 및 하나로마트 신축’이다. 연봉지점 신용사업 위주의 사무실과 하나로마트 연봉점을 수십년 간 임대로 사용하였으나 금년도 현재 하나로마트 연봉점 옆 부지를 2020년 취득하여 2021년 현대식으로 건물을 신축해 연봉지역에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 사업장을 한곳에서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설계용역 중에 있다. 세 번째로 ‘예대비율 50% 달성 운동’이다. 홍천농협의 현재 예수금은 3000억 원이며, 대출금의 잔액은 1100억 원의 규모로 예수금과 대출금의 비율 즉 예대비율은 36%로 상당히 저조하다. 연차적으로 계획을 세워 2021년에는 예대비율이 50%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 네 번째로 ‘홍천농협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이다. 농협의 존립을 위한 10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군단위의 1읍 2면의 관할구역에 31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조합원의 70%가 60대 이상의 조합원으로 향후 몇 년이 지나면 농촌지역의 고령화는 더욱 심해지므로 홍천농협의 안정적인 경영과 조합원의 권익 신장과 농가소득을 이끌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여 조합원의 농업경영비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