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 ||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일자리 창출 투자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이 회장이 마이바흐62를 타고 행사장에 참석했다. 문제는 이 회장이 내린 뒤 주차장에 주차시키면서 생겼다. 마이바흐 옆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의 탑승객이 차에서 내리면서 문을 ‘활짝’ 열다가 옆자리에 주차된 마이바흐의 옆구리를 강타했다는 것이다.
아반떼 운전자는 옆칸의 차가 마이바흐인 것을 알고 대경실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 수리비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차량 가액부터 1천만원대의 아반떼와 구입가가 10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와 비교가 안되니 더욱 그렇다. 일단 이 회장 비서진쪽에선 아반떼 차주를 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쪽에서 이 사고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의 마이바흐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국내에 설립한 벤츠 전용 정비소보다는 이 회장의 전담 정비소에서 정비 작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에 전용 자동차 박물관이 있는 등 자체 차량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회장이 갖고 있는 마이바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국내 공식딜러망을 타고 수입된 차는 아니다. 이 회장쪽에서 직접 독일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국내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에서 마이바흐의 공식 수입을 선포한 것은 지난 6월18일. 하지만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4~5대가량의 마이바흐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마이바흐62 시리즈이고, 나머지는 주로 57 시리즈.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또다른 S그룹의 2세인 C사장이 한 대를 갖고 있고 D사의 C회장도 이 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처럼 공식 수입분이 아닌 개별 수입차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운영하는 직영 정비소보다는 개별 정비소를 통해 차량 수리를 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어서 정확한 소유 내역을 국내 공식 딜러망에서도 모른다는 것. 공식 수입망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마이바흐는 전시용 3대. 마이바흐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의 박상석씨에 따르면 공식 판매 이후 마이바흐는 현재 6대가 계약됐다. 이 계약분의 실물 인도는 한정 생산, 주문 생산을 하는 마이바흐의 특성상 오는 11월부터 이뤄진다는 것.
마이바흐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제작한 최고급 세단으로 롤스로이스의 팬텀, 폴크스바겐의 벤틀리와 함께 3대 비싼 차로 꼽힌다. 2002년 5월 생산이 시작된 마이바흐는 100% 수작업 생산, 1년에 6백~7백대만이 한정 생산되는 등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도 브랜드이미지를 특별관리하는 고급차종이다.
마이바흐의 종류는 두 가지로 57(차길이 5.7m)과 62(차길이 6.2m) 시리즈가 있다. 6단 오토매틱과 5백50마력의 12기통 바이터보엔진(5천5백13cc)을 탑재, 시속 1백㎞를 내는 데 5.2초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세단형 차종임에도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가속력을 갖추고 있다. 또 실내에는 에어백만 10개가 있고, 6백 와트 앰프에 스피커 18개, 냉장고와 바는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한편 고가 외제차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운전자들도 방어성 보험에 들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성자동차의 박상석씨는 “일반 차들도 자동차 보험을 들 때 대물배상 한도를 최소한 5천만원 이상 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거리에 외제차가 많아져서 대물한도를 2천만원이나 3천만원으로 들어놨다가 고가의 외제차와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일으키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것. 수천만원대의 청구서가 날아올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물배상한도를 5천만원 이상으로 하는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계약 1백66만8백15건 가운데 25.7%인 42만7천6백20건이 5천만원 이상 대물담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만원 이상 대물담보 비중 22.5%(33만9천2백64건)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