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 조성은 물론 학교 간 정원 편차 따른 과밀학급까지…“평준화만이 해결책” 지적
양산 물금고등학교 전경. 보도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네이버 지도
[일요신문] 고등학교 비평준화지역인 경남 양산에서 학생 정원과 관련한 학교 간의 편차가 심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과밀학급 문제로도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산지역 고등학교는 3년째 정원 미달과 정원 초과 고등학교로 인해 불합격되는 학생들이 함께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양산지역 각 고등학교 합격자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정원 부족 학교(정원 부족 학생 수)는 서창고(43명), 양산제일고(37명), 보광고(32명), 효암고(17명), 양산고(11명), 물금고(10명) 등 6곳이다. 이들 학교는 총 150명의 정원이 모자라자 추가모집에 나섰다.
정원이 넘쳐 불합격한 학생이 생긴 학교(정원 초과 학생 수)는 남부고(35명), 범어고(27명), 양산여고(8명), 웅상고(7명) 등 4곳으로 총 76명이 정원초과로 불합격 처리됐다.
지난해 미달됐던 양산여고와 웅상고는 올해 정원이 초과됐다. 반면 지난해 정원 초과였던 양산고, 양산제일고, 물금고 등은 정원이 미달됐다. 이는 치열한 눈치싸움의 결과로 읽힌다. 입시서류가 최종 마감될 때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고등학교 지원을 둘러싼 고민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인구 35만 명을 넘긴 양산지역의 고등학교 비평준화는 학교 간에 학력 편차로 인해 학생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등학교 선택 시에 내신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학교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폐단도 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학교 간의 양극화 상황은 또 다른 문제로도 이어진다. 바로 과밀학급 논란이다. 양산지역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32명으로 경남에서 가장 많다. 경남 평균 23명을 훨씬 웃도는 학생 수로 양산지역 학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양산 고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는 최근 교육계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자고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더욱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물금지역은 인구 12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고등학교가 물금고와 범어고 두 곳뿐인 실정이다. 심각한 과밀 현상으로 사는 지역과 별개로 남부고, 양산제일고, 양산여고 등으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은 실정이다. 인구과밀인 물금지역에 새로운 고등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요구도 끊임없이 나온다.
지역의 한 교육 관계자는 “지금의 복잡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고등학교 평준화”라며 “평준화와 함께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의 노선편성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hagija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