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 강행한 기도원 시설 폐쇄…집합금지 행정명령
경남 진주에 있는 한 기도원에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요원이 진료소 소독을 하는 모습. 사진=일요신문DB
조규일 진주시장은 11일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진주 상봉동에 있는 국제기도원에서 29명이 이날 새벽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남자 17명과 여자 12명으로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다. 확진자들 가운데 진주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기도원 종사자 전원과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도 방역당국은 이달 초부터 해당 기도원 방문자는 180여 명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검사를 받은 32명을 제외한 140여 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 중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역학조사에 따라 방문자도 180여 명에서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도원은 수차례에 걸친 진주시의 지도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지난해 연말에는 과태료 처분도 받았다.
그런데도 20명 초과 대면 예배를 강행해 지난 5일에는 경찰과 방역 당국이 신도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기도 했다.
시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설 방문을 부인하거나 연락 두절 및 휴대전화를 끄는 사례가 많아 검사하기가 순조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 기도원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한 상태로, 오는 24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