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이 4일 수지산성교회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긴급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백군기TV 캡처.
[일요신문] 백군기 용인시장은 4일 수지산성교회에서 현재까지 11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와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입원비,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이날 수지산성교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말연시를 맞아 3단계에 준하는 특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종교시설에 비대면 종교행사를 권고하고 직원들이 투입돼 점검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해 시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시장은 이번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한 용인시의 조치사항에 대해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관내에서만 9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타 지역에서도 17명이 확진자로 등록돼 이 교회에서 현재까지 총 1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난 12월13일부터 1일1일 교회측에 방문자 명단을 요청, 교인 141명과 교회 부설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41명 등 182명에 대해선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외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해 지난 3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교회를 방문한 시민들이 속히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시는 교인 778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확진자 및 기 검사자를 제외한 625명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중에 있다”며 “현재 검사대상자 778명 가운데 326명이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11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장역학조사 결과 검사 전원 1월10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며 해제 전인 1월9일 추가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시 모를 대규모 확산을 예방할 수 있도록 우선 죽전 1, 2동 주민들께선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수지아르피아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 시장은 “이 시간 이후부터 관내 모든 종교시설은 물론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모든 시설에 대해선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더욱 강화하겠다.추후 시의 종교시설 점검 시 단 1회라도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즉시 집합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발령하겠다”며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선 이 같은 점을 명심해 비대면 행사를 해 주시길 바라고, 불필요한 소모임이나 행사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등산을 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은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9부 능선을 넘을 때라고 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그러나 이 9부 능선을 묵묵히 지나 정상에 올라야만 시원한 발아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며 “지금 우리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코로나19라는 큰 산의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이 능선을 포기하지 않고 걷는 것만이 그토록 소중하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다시 누리는 길”이라고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