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깡총’ 김태호 ‘풀썩’
우선 이광재 지사는 지난 번 여론조사(8월 9일~13일 조사)에선 ‘진보계 대선 예비주자 선호도’ 결과에서 8.0%로 김두관 경남지사(15.4%), 안희정 충남지사(11.4%), 송영길 인천시장(10.5%), 천정배 전 법무장관(9.1%),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8.4%)에 이은 6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1%를 얻어 김민석 전 최고위원(8.1%)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그동안 큰 순위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광재 지사의 반등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편 김민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월 19일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유죄가 확정돼 앞으로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의 경우 지난 번 조사의 ‘보수계 대선 예비주자 선호도’에서 나경원 최고위원(14.1%), 안상수 대표(12.6%), 김무성 원내대표(12.4%)에 이은 4위로 급등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위 자리를 이재오 특임장관(8.4%)에게 내주고 5위(6.0%)로 내려앉았다. 청문회 과정에서 총리직에서 낙마한 김태호 전 후보자의 입지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이재오 장관은 지난번 조사 때(6.8%)보다 1.6%p 상승하면서 한나라당의 대선 예비주자군 앞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차기 여야 대권주자 지지율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주에 비해 0.5%p 내려간 26.9%로 1위를 차지했고, 유시민 전 장관 역시 0.2%p 하락해 13.5%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10.2%), 김문수 지사(9.8%), 오세훈 서울시장(9.3%),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6.6%)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 대표 후보 9명 중 유일하게 손학규 고문만이 전체 차기 대권후보 순위 8명 안에 들어 있다. 민주당 주자들은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