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이헌 후보측은 월드컵 개막과 함께 캐치프레이즈를 ‘부산경제 구원투수 한이헌’에서 ‘부산의 히딩크 한이헌’으로 바꿨다. 유세단 유니폼을 붉은색으로 통일하고 월드컵송을 개사해 거리유세 분위기를 월드컵 분위기로 한껏 유도하고 있다.
|
||
홍선기 후보는 ‘월드컵은 홍명보, 대전시장은 홍선기’란 캐치프레이즈로 월드컵 분위기에 젖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전 충남 지역 후보들은 한국경기가 열리는 시각엔 전화선거운동을 중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선거에 나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선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 전에 미리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후보가 있다. 전태홍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가 그 주인공. 선거사무실 현판식에서 그 자리에 참석한 김홍일 의원과 함께 현판을 가린 흰 천을 잡아당기는 순간 현판이 떨어져 아연실색한 것이다. 대통령 아들 김 의원이 ‘떨어지는 것’을 도와준 셈이랄까.
전 후보는 ‘줄서기’경쟁도 벌였다. 후보 등록을 하는 날 무소속 오영남 후보와 등록 1시간 전부터 먼저 등록하기 위한 실랑이를 벌인 것. 결국 선관위 관계자가 추첨을 통해 전 후보가 먼저 등록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선거에서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도 있다.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직에 출마하자 남구청장 무소속 후보들이 저마다 이재용 후보와 친한 사이임을 과시하고 있는 것.
박형룡 후보는 이 후보와 같은 시민단체 출신임을 강조하고 박순종 후보는 구의회 의장으로서 이재용 전 구청장과의 우호적 관계였음을 주장한다. 비교적 인연이 덜한 양동석 후보는 공개적으로 이재용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일찌감치 해버렸다.
외부 인맥보다는 내부 인맥을 효율적으로 동원한 사례도 있다. 대전시장직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하용 후보는 자신의 여섯 형제가 모두 선거운동원이다. 이들 형제들 모두 직장을 휴직하고 정 후보를 돕는데 매진하고 있다.
정 후보 출마선언 하루만에 추천인 2만 명을 확보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 이들 형제 운동원들은 각자 친가 및 처가를 동원해 약 1천 명의 운동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가족당’이 하나 탄생한 셈인가.
돈 문제로 인한 의혹이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돈 문제 관련 신고접수도 선거기간 동안 많을 수밖에 없다.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 선거구에선 입후보 예정자가 후보 등록 이전에 경찰 및 지역선관위의 돈문제로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
이 인사가 교회에 나가 자주 헌금하는 것에 대한 제보가 원주경찰서와 지역선관위에 접수된 것이다. 이 인사가 원래 불교신자였는데 느닷없이 교회에 나가 헌금을 하니 명백한 기부행위라는 게 제보 내용이었다.
경찰과 지역선관위가 동원된 진상조사 결과 이 인사는 의례적 종교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회 목사의 권유에 따라 기독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기로 했던 것인데 선거를 앞둔 후보자의 기부행위로 오인받은 것이었다.
군소정당 민주노동당에선 한바탕 ‘돈’자랑을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민노당 인천시지부가 얼마전 인천시청 앞마당에서 ‘진보돼지 잡는 날’행사를 가진 바 있다. 당원들이 모은 돼지저금통 1백여 개를 부순 행사였다. 여기서 모아진 돈은 민노당 인천시장 후보의 기탁금에 보태졌다. 돈(豚) 깨서 돈 모은 셈이다.
워낙 많은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탓에 예측 가능한 해프닝이 하나 있다. 바로 ‘동명이인’ 후보들의 대거 출현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후보자 1만5백19명 중 동명이인은 2천4백26명. 전체 후보자의 22.2%에 이른다.
영예의 1위는 ‘김광수’란 이름이 차지했다. 김광수란 이름으로 함께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는 모두 10명. 2위는 ‘김영주’로 9명이고, ‘김명수’와 ‘김영철’이란 이름이 8명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기성’‘김기수’‘김명환’‘김영수’‘김용수’‘김종길’등의 이름이 각각 7명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같은 선거구에 동명이인이 있는 경우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