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플러스, 현대홈쇼핑, 롯데OneTV, YTN 등도 권고…법적 불이익은 없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광고심의소위원회는 19일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한 롯데홈쇼핑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이번에 권고를 받은 롯데홈쇼핑은 여성에게 성적 매력은 필수적인 요소이고, 성적 매력이 있어야 건강한 것처럼 표현했다.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성적 매력과 여성성을 동일시하고, 여성은 외모를 통해 건강상의 문제점이 발현된다는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생방송 중 돌발적인 발언인 점을 감안해 향후 양성평등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머리 하나가 더 들어갈 정도로 목 부분의 신축성이 뛰어난 의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샴쌍둥이를 거론하며 신체적 차이를 부정적·희화적 대상으로 취급한 CJ오쇼핑플러스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선천적 장애로 인해 몸의 일부가 붙은 채로 태어난 샴쌍둥이를 그리스 신화의 괴물인 메두사에 빗대며 희화화한 측면이 있다”며 “출연자의 발언에 쇼호스트가 즉흥적으로 호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비의도적인 실수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소개하며 1회 처리 용량 및 필수 휴지 시간 등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보를 부분적으로 안내하거나 불명확하게 고지했다. 롯데OneTV는 의류 판매 과정에서 방송 전후의 체크 포인트를 통해서만 상품의 제조원 및 원산지를 부분적으로 안내했다. 또 YTN은 꽃배달 업체 광고에서 무료배송이라는 장점은 지속적으로 부각한 반면 ‘대도시 외에 지역 배송비 별도’라는 제한사항은 시청자가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안내했다. 이에 광고심의소위원회는 현대홈쇼핑, 롯데OneTV, YTN 등에 대해서도 권고를 결정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