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부부 안상태 부부 등 이웃과 마찰…‘집자랑 예능 부동산시장 교란’ 대중들 거부감
이휘재-문정원 부부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의 이웃들은 이들의 층간소음을 지적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문정원 씨 유튜브 방송 캡처
가장 최근 문제가 됐던 것은 MC이자 개그맨 이휘재-문정원 부부의 층간 소음 논란이다. 지난 11일 문정원 씨의 인스타그램에 아랫집 이웃이라고 밝힌 한 이웃이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하나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휘재 부부의 아이들인 서언이-서준이 쌍둥이가 뛰어 다니는 층간소음 외에도 이휘재 부부의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여 기간을 참아왔으나 임신 초기에 이르면서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휘재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1층(현관)부터 4층(다락방)까지 연결돼 있는 빌라 형태의 오래된 주택이다. 2020년 5월 문 씨의 유튜브인 ‘문정원의 정원’을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같은 해 9월 KBS2 ‘연중 라이브’, 10월 2일 ‘편스토랑’에서도 ‘랜선 집들이’ 형태로 방송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1982년 준공된 이 빌라는 이휘재 부부가 2000년 3월 매입한 곳으로 결혼하기 전까지 거주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촬영 당시까지는 아파트에서 거주했으나 방송 후 이곳으로 이사한 뒤 리모델링을 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층과 다락방을 함께 쓰는 복층형 빌라인 이휘재 부부의 집에서 쌍둥이가 사용하는 방은 3층과 다락방이다. 놀이방 용도로 사용 중이라는 다락방에 대해서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바닥에 매트를 깔아 소음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아래층과 거리가 있는 만큼 층간 소음 위험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4층 다락방을 쌍둥이의 놀이터로 쓰는 이휘재-문정원 부부. 매트를 깔지 않은 채 야구놀이를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이휘재 인스타그램 캡처
심지어 해당 영상들이 올라올 때 일부 네티즌이 먼저 층간 소음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휘재는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이용하는 다락방(4층)에 매트를 깔아두면 층간 소음 위험이 적다고 주장했으나 네티즌들은 “일정 부분에만 매트를 놔둔다고 층간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활동량이 많은 어린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집안 전체에 바닥 매트를 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웃들의 소음 피해 호소도 이어졌다. 이휘재 가족과 같은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저희 빌라는 대각선으로 호수가 나눠지기 때문에 옆집에서 층간 소음이 발생하면 그 소음이 이웃으로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빌라 자체가 옛날 방식으로 벽돌로 튼튼하게 지어진 곳이라 최근 지어지는 건물에 비하면 방음 효과가 높은 편인데도 소음이 들릴 정도라면 그 피해 자체가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도 “(문 씨가) 건물이 방음이나 방진이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말로 해명하기도 했지만, 아파트나 빌라 사는 사람들 대부분 그렇듯 생활 소음을 덜 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닌가”라며 “코로나19 상황은 이해하지만 서너 살 아기도 아니고 충분히 말로 훈육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영상만 봐도 아이들이 조심성이 없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이걸 건물 구조 탓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코미디언 안상태의 부인인 일러스트레이터 조인빈 씨는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한 아랫집 이웃을 겨냥해 ‘키보드 워리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사진=조인빈 씨 인스타그램 캡처
층간소음 문제와 관련 코미디언 안상태-일러스트레이터 조인빈 부부와 코미디언 이정수 부부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안상태-조인빈 부부는 아랫집 이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피해를 폭로하자 “저희가 잘못한 것은 맞으나 아랫집이 과도하게 예민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아내 조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러스트 한 장을 올린 뒤 “위에 사는 불쌍한 셀러브리티(유명인), 아래 사는 불쌍한 키보드 워리어(악플러)”라는 글로 아랫집 이웃을 겨냥해 조롱하기도 했다. 이 글에 안상태 역시 ‘좋아요’를 누르며 아랫집 이웃과 갈등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밤까지 이어지는 홈 파티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온 이정수도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렸다. 처음 층간소음 피해를 폭로했던 네티즌이 이정수의 이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적인 앙심을 가지고 이웃인 양 폭로 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실제로 수년 전 아랫집과 한 차례 갈등을 빚었을 정도로 홈 파티와 아이들로 인한 층간소음 문제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이 문제의 사진에 층간소음 문제를 지적해 오기도 했으나 별다른 답변이나 개선 없이 같은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연예인들과 관련한 층간소음 문제는 연예인들의 ‘집 자랑’ 식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 홍보 활동, 유튜브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이전보다 더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단순히 자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광고비든 협찬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연예인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만큼 대중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원래 집 전체를 공개하는 연예인들은 모 아니면 도다. 정말 집이 좋아서 자랑하고 싶거나 이사를 가야 하는데 바로 내놓으면 잘 안 팔리니까 방송으로 포장하려는 것”이라며 “집을 무대로 한 방송이 잦아지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민폐고, 그들이 실제로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데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것도 문제일 수 있어 해당 단지 주민들은 물론 대중도 눈을 흘기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SNS나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방송보다 더 쉽게 연예인들의 집안 내부 사정이나 사생활 같은 걸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의 지적도 더 세세해졌다”며 “이런 부분은 소속사가 관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연예인들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