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불편한 진실 따져보기
그럼에도 실제로 화장품을 구입할 때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는 의외로 드물다. 성분 설명을 들여다봐도 절반 이상은 복잡한 화학식 문구로 돼 있어 도통 뭐가 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아는 말이 나와도 그것이 피부에 어떻게 좋은지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화장품 사전’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러한 궁금증을 한 방에 날려준다. 세계적인 화장품 평론가이자 베스트셀러 <나 없이 화장품 사러가지 마라>의 저자인 폴라 비가운의 화장품 지식이 담긴 이 앱은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홍보 카탈로그다. 폴라 비가운이 창립한 화장품 회사의 제품 목록과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앱인 만큼 무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앱은 상당히 쓸 만하다. 바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정보를 빼곡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한때 고가의 최고급 화장품에 함유돼 화제를 모은 금은 과연 어떤 효능이 있을까. 화장품 사전에 따르면 금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일부 화장품의 단골 광고문구인 ‘레티놀’은 어떨까. 이 성분은 피부 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비타민A 분자 전체를 말하는 용어라고 한다. 오히려 공기에 민감한 레티놀은 대부분 화장품에서 불안정하다고 설명돼 있다. 이밖에도 이름조차 생소한 수천 가지 항목의 화장품 성분들이 가나다순으로 정리돼 있을 정도로 화장품 사전은 방대한 정보를 자랑한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