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경찰특공대 출신 제2노조 관계자 폭로…“노조 간 우발적인 사건, 폭력 지시 없었다” 사측 반박
[일요신문] 노동조합 간 유혈사태로 번지며 전쟁을 방불케했던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건’이 벌어진 지 6년이 지났다. 노조 탄압 잔혹사의 대명사로 남으며 그 상흔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당시 노조 간 유혈사태에 가담했던 관계자들이 해당 그룹 윗선에서 폭력 사태를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건은 2014~2016년 갑을그룹(현 KBI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 회사 갑을오토텍(현 케이비오토텍) 사측이 임금 인상을 두고 파업 중이던 제1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파괴를 시도했던 사건이다. 당시 갑을오토텍은 전직 경찰, 특전사 출신이 포함된 신입 직원 60명을 채용한 뒤 제2노동조합으로 세워 제1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두 노조 사이에 2015년 4월과 6월 두 차례 유혈 사태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 노조원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력을 휘두른 제2노조원 일부는 폭력 행위로 처벌받았다. 당시 갑을오토텍 대표이사였던 박 아무개 KBI그룹 회장 역시 2016년 7월 대전지방법원 재판부로부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들의 주장은 당시 수사 기관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박 회장이 앞서 폭력 사주에 대해 처벌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갑을오토텍 유혈사태는 제1노조가 KBI그룹 윗선 개입 의혹을 주장했음에도 제1, 2노조 간의 감정 섞인 우발적 사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제2노조 관계자들의 폭로로 갑을오토텍 노조 간 유혈사태에 대한 윗선 지시 의혹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