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품업체, 미결제 대금 지급 요구 납품 중단...HAAH는 투자 결정 못하고 출국
쌍용차는 오는 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2일 공시했다. 전 차종의 생산차질 및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2일 평택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 1일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일부 부품업체가 결제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해서다. 평택공장 가동 중단은 지난해 12월 21일 기업 회생 신청 이후 두 번째다. 회생 신청 직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중단했고, 평택공장은 당시 이틀간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부품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생산 재개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신청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동시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를 오는 2월 28일까지 연기했다.
지난 1월 29일 협력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2000억 원의 어음이 도래했지만 쌍용차는 28일 250개 협력사들의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이를 유예하고 부품을 계속 납품받는 한편 ‘P플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계 부품업체 등 일부 업체들이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P플랜 추진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지난 1월 중순 방했지만 쌍용차의 자료제출이 늦어져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HAAH 측이 한국에 다시 돌아올지 등에 대한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