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문화 콘텐츠 기업 모여 시너지 기대…지역 내 GTX 역 3곳 생겨 사람 몰려들 것”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고양시 제공
[일요신문]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사업들을 ‘고양 특례시’에 담으며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와 킨텍스 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미래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다양한 교통대책들로 사통팔달 도시의 기반을 촘촘히 채워가며, 내년 시행되는 특례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선 이 시장을 일요신문이 만났다.
―올해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 먹거리사업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일산테크노밸리를 첫손에 꼽을 만하다. 일산테크노밸리는 경기도의회 기재위원장 시절 직권상정을 통해 승인을 받고 올해 첫 삽까지 뜨게 되면서, 말 그대로 준비과정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 약 26만 평 부지에 8493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도공, 고양도공이 함께하는 고양시 대표 미래 먹거리사업이다. 고부가가치의 산업 일자리 1만 8000여 개를 창출하고, 1조 60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일산테크노밸리 주변에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등이 들어와 일산지역의 경제지도가 완성된다고 들었다.
“고양시는 그동안 베드타운으로서 서울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노동 기기창 같은 역할을 해왔다. 자족시설이 없어 서울에 경제적으로 예속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일산의 약 100만 평 자족시설용지에 올해부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가 착공해 일산지역 경제지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 전시면적이 18만m²로 늘어나 아시아 5위권, 세계 20위권 전시장으로 도약한다. 제3전시장은 올해 10월 착공해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동양 최대 공연장이 될 ‘아레나(대형 원형공연장)’가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는 상반기 중으로, 일산동구 장항동에 70만㎡ 규모로 조성되는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는 3월 착공할 예정이다. 방송·영상·문화 관련 콘텐츠 기업을 한곳에 모아 이런 자족시설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GTX-A 노선이 2023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GTX-A 창릉역이 추가 신설돼 고양시 내에만 3개의 정차역이 생긴다던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월 29일, 3기 신도시 건설 예정지인 고양 창릉지구에 GTX-A 노선 추가역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대곡역과 킨텍스역에 창릉역 신설까지 확정되면서, 고양시 내 정차역이 총 3곳으로 늘었다. GTX 정차역이 3곳인 도시는 고양시가 유일하다. 창릉지역 자족시설이나 테크노밸리·킨텍스 주변 자족시설에서 강남까지 2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고양시민이 서울로 빠져나갈 일을 걱정할 게 아니라, 이곳 자족시설을 절반의 임대료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들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고양시 제공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다양한 교통정책으로 고양시 교통 체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나.
“고양선은 당초 GTX-A 노선 대곡역과 연결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창릉역 신설로, 서울 은평 새절역에서 서부선과 연결돼 대곡을 거치지 않고 GTX 창릉역-3호선 화정역-고양시청으로 이어지게 됐다. 철도부문 외에도 대중교통 부문에는 △중앙로∼통일로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설 △대중교통 운영지원 및 차고지 신설 비용 지원 △화전역 환승시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로 부문에는 △일산∼서오릉 간 연결도로 신설 및 서오릉로 부분 확장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 △수색교 확장 △변북로 서울시 구간 확장 등이 결정됐다. 이외에도 경의선을 4량에서 6량으로 증편하고, 탄현역에 경의선 급행이 설 수 있도록 조치해 출퇴근길을 개선한다. 덕양구 서오릉로에서 백마까지 연결하는 도로도 개설한다. 사리현IC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변 도로를 개설하는 등 올해도 뻥 뚫린 도로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주장해온 것으로 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강 27개 교랑 중 유일하게 일산대교만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민자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고들 하지만, 민자사업을 시작한 시점 자체가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국제구제금융(IMF) 한파가 닥쳤을 즈음이다. 경제적 위기를 극복한 만큼 이제는 국가사업이나 도 사업으로 전환해 무료화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일산대교 무료화로 인한 손실이 민자사업자에게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시민들의 통행료로 메꿀 것이 아니라 정부·도·시, 민자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합의구조를 만들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시내 중부대학교 기숙사를 ‘해외입국자 전용 안심숙소’로 활용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최근 영국·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돼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유증상 검사와 유럽 입국자의 공항검역소 검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무증상자는 별도 격리조치 없이 귀가 후 1~3일 내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자택이나 지인의 집·숙박시설 등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어 지역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고양시는 덕양구에 소재한 중부대 기숙사 101실 중 가족 간 감염차단을 위한 안심숙소를 제외한 40실을 무증상 해외입국자를 위한 전용 숙소 공간으로 확보해 1월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외입국자의 가족·지인 간 지역 내 감염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고양시민 중 무증상 해외입국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동안 가족·지인 간 접촉을 멀리하고 안심숙소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다. 또한 해외입국자가 인천공항에서 바로 중부대 기숙사로 이동할 수 있는 논스톱 안심픽업 버스를 하루 4회(10시, 13시, 16시 10분, 19시 30분) 운행하는 ‘안심 픽업 서비스’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