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최고 연봉 추신수 계약 종료…국내선 야구 양의지 15억, 축구 김보경 13억 최고
추신수의 기존 대형 계약이 종료되면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코리안 메이저리거 연봉 1위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물가가 상승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선수들의 연봉도 계속 오름세다. 스포츠 시장에 자본이 몰리면서 과거보다 현재 선수들이 더 많은 금액의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우리나라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또 아무래도 국내 리그보다 시장이 훨씬 큰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7년간 LA 다저스 생활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연봉 2000만 달러(약 223억 8000만 원)를 받는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나라 선수 중 연봉 1위는 추신수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추신수의 2020시즌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52억 원)였다. 하지만 2021시즌에는 연봉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와 계약기간을 마치고 새 팀을 찾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 등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광현이 빅리그 2년 차, 김하성은 데뷔 시즌을 맞이하지만 김하성의 연봉 규모가 더 크다. 김하성은 계약금 포함 500만 달러(약 55억 9200만 원)를 수령할 예정인 반면 김광현은 400만 달러(약 44억 7360만 원)를 받는다. 최지만은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선수 요구액 245만 달러(약 27억 4008만 원)와 구단 제시액 185만 달러(약 20억 6867만 원) 사이에서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차원에서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종목 특성상 연봉, 이적료 등을 비공개한다. 팀 간, 리그 간 이적이 활발하기에 연봉 정보가 공개되면 부자 구단에 손쉽게 선수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 해외리그 축구 선수들의 연봉 정보는 대부분 ‘추정치’다. 선수들의 연봉을 다루는 매체마다 차이가 있는 이유다.
100억 원 내외로 알려진 손흥민의 연봉은 프리미어리그 내 연봉순위 31위권 금액이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대한민국 축구가 ‘손흥민 시대’이듯 우리나라 축구선수 연봉 1위는 손흥민이다. 스포츠 계약 정보 제공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손흥민은 연간 728만 유로(약 97억 7623만 원)를 받고 있다. 니콜라스 페페(아스널),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일카이 귄도간(맨시티)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전체 31위권이다.
손흥민 다음은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으로 추정된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며 연봉이 대폭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연봉은 240만 유로(약 32억 2356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 그는 K리그와 J리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유럽에 입성해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용되며 180만 유로(약 24억 1767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스타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들의 연봉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큰 금액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금액을 안겨줄 만큼 부자 구단이 아니거나 프로 경력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유럽 무대가 아닌 중동 부자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40억~50억 원의 거액을 만질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 같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이 아닌 무대를 선택, 많은 연봉을 받는 축구스타는 김민재(베이징 궈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중국 무대로 진출한 그는 수비수임에도 4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유럽 무대에 설 경우 일부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K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김신욱은 중국으로 진출하며 김민재보다 많은 4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의 경우 각 리그의 특별한 상황 탓에 리그 수준이 연봉 수준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더 높은 위상과 경기력을 자랑하는 리그 일지라도 그에 걸맞은 연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무대인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유럽 빅리그의 중하위권 팀으로 진출한다면 연봉 하락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2020년 12월 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 발표’ 자료에는 리그 연봉 상위 5명이 발표됐다. 13억 5800만 원을 받는 김보경(전북 현대 모터스)이 K리그 ‘연봉킹’에 올랐다. 이어 홍정호(전북·12억 6100만 원), 이청용(울산 현대·12억 5800만 원), 조현우(울산·10억 9600만 원), 윤빛가람(울산·10억 6500만 원) 순이었다. 독일 2부리그에서 활약하다 국내 복귀를 선택한 이청용은 이전보다 연봉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로 다시 눈을 돌려, KBO리그는 K리그보다 연봉 규모가 크다. 2010년대 들어 ‘대박 FA(자유계약)’가 이어지며 고액연봉 선수들이 줄줄이 나온 덕이다. KBO리그 ‘연봉킹’은 2021시즌을 앞두고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종전 25억 원)와 양현종(종전 23억 원)의 기존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연봉은 재계약을 하면서 8억 원으로 줄었고 양현종은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작별하고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
새 연봉킹에는 양의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총액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2021년 연봉 15억 원을 받는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도 15억 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FA 계약자인 양의지와 달리 박병호는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서 15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 시즌 대비 5억 원이 삭감된 금액이다.
프로농구 KBL도 선수들의 연봉 정보를 공개한다. 선수들의 기본급 외에도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까지 함께 밝힌다. 현재 진행 중인 2020-2021시즌 KBL 연봉킹은 원주 DB 프로미의 빅맨 김종규다. 2시즌 연속 리그 연봉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이 FA 계약 첫해였기에 12억 7900만 원의 거액을 받은 반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선 7억 1000만 원으로 줄었다.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5억 7000만 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이대성(5억 5000만 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장재석(5억 200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프로배구 V리그는 연봉공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전까지 FA에 대한 계약 사항 등이 제한적으로 공개됐지만 여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남자부는 유예기간을 거쳐 향후 전체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될 계획이다.
V리그 남녀부 각각 연봉 전체 1위는 황택의(KB손해보험 스타즈·7억 3000만 원)와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7억 원)이다. 그 뒤를 남자부는 한선수(대한항공 점보스·6억 5000만 원) 신영석(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한국전력 빅스톰·6억 원) 정지석(대한항공 5억 8000만 원) 박철우(한국전력 5억 5000만 원)가 이었다.
여자부는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6억 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5억 8000만 원) 김희진(IBK기업은행 알토스·5억 원) 이다영(흥국생명 4억 원) 순이었다. ‘셀프 삭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경(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3억 5000만 원의 연봉으로 이소영 강소휘(이상 GS칼텍스서울Kixx)와 함께 연봉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대한민국 스포츠스타 2021년 연봉 현황$ MLB(미국 메이저리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약 223억 8000만 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약 55억 9200만 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약 44억 7360만 원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 20억 6878만 원~27억 4008만 원 예상 해외파 축구선수(추정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약 97억 7623만 원 김신욱(상하이 선화) 약 47억 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약 40억 원 손준호(산둥 루넝) 약 33억 원 황희찬(RB 라이프치히) 약 32억 2356만 원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약 24억 1767만 원 K리그(프로축구, 2020시즌 기준) 국내 선수 1. 김보경(전북 현대) 13억 5800만 원 2. 홍정호(전북 현대) 12억 6100만 원 3. 이청용(울산 현대) 12억 5800만 원 4. 조현우(울산 현대) 10억 9600만 원 5. 윤빛가람(울산 현대) 10억 6500만 원 외국인 선수 1. 세징야(대구 FC) 14억 3900만 원 2. 주니오(울산 현대) 11억 1300만 원 3. 안드레(대전하나시티즌) 10억 7600만 원 4. 무고사 (인천유나이티드) 10억 3400만 원 5. 오스마르 (FC 서울) 9억 8900만 원 KBO리그(프로야구) 2020시즌 1.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25억 원 2. 양현종(KIA 타이거즈) 23억 원 3.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20억 원 3. 양의지(NC 다이노스) 20억 원 3.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20억 원 2021시즌 1. 양의지(NC 다이노스) 15억 원 1.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15억 원 KBL(프로농구) 1. 김종규(DB) 7억 1000만 원 2. 김선형(SK) 5억 7000만 원 3. 이대성(오리온) 5억 5000만 원 4. 장재석(현대모비스) 5억 2000만 원 5. 김시래(LG) 5억 원 V리그(프로배구) 남자부 1. 황택의(KB손해보험) 7억 3000만 원 2. 한선수(대한항공) 6억 5000만 원 3. 신영석(한국전력) 6억 원 4. 정지석(대한항공) 5억 8000만 원 5. 박철우(한국전력) 5억 5000만 원 여자부 1. 양효진(현대건설) 7억 원 2. 이재영(흥국생명) 6억 원 3. 박정아(한국도로공사) 5억 8000만 원 4. 김희진(IBK기업은행) 5억 원 5. 이다영(흥국생명) 4억 원 |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