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률 16.8%로 2014년 대비 50% 이상 감소
부산 금정구 장전동 삼밭골 약수터를 찾은 어린이가 대선주조에서 제공한 시원블루 약수바가지로 물을 마시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관리되는 ‘먹는 물 공동시설’ 전체 151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총 911건 가운데 83.2%인 758건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사례는 153건(16.8%)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부적합률 37.6%에 비해 약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부산지역 ‘먹는 물 공동시설’의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실시하고 발표한 ‘2020년 먹는 물 공동시설 수질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이 널리 이용하는 먹는 물 공동시설(약수터)의 안전성 확보 및 효율적 수질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수질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 항목은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일반세균 순으로 모두 미생물에 의한 오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약수터의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2011년 미생물 살균시설을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94곳(62%)에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 약수터의 적합률은 93%로 미생물 오염 방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약수터의 경우 전원 공급 장치 및 자외선 살균 램프 고장 등 관리 소홀로 인해 부적합이 발생한 만큼 구·군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구·군별 부적합 현황을 보면 서구, 동구, 영도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는 모두 약수터 관리가 잘 이뤄졌으나,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율이 낮은 부산진구, 남구, 사상구, 기장군은 부적합률이 비교적 높았다.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가 어려운 약수터의 경우 저류조 청소 및 주변 오염원 관리가 요구되며, 필요시에는 시설 폐쇄를 통해 적정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
2016년 시행된 약수터 관리등급에 의해 약수터는 총 4단계(안심, 양호, 주의, 우려)로 분류되며, 관리등급 시행 이후 부적합 시설은 폐쇄 조치로 현재 우려 등급은 감소하는 추세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