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아내 윤정희,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어…부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축
2011년 윤정희가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에서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한 뒤 남편 백건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백건우는 공항에 있던 취재진에 “윤정희 씨는 아주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저희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고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짧게 밝혔다.
당초 백건우의 소속사인 빈체로 측은 백건우가 귀국 당일 별도의 추가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 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일 윤정희의 동생들이 공식입장을 내고 “백건우가 투병 중인 윤정희를 방치한 채 2년 간 찾아보지 않았고, 친동생들의 접견도 막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백건우 측이 재반박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백건우는 이날 취재진에게 짧게라도 윤정희의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에도 이 같은 의사를 알려 귀국 자리에서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변할 수 있었다.
앞서 윤정희의 동생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 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은 백건우와 그 딸이 알츠하이머와 당뇨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프랑스 외곽의 한 아파트에 방치한 채 동생들의 접견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정희는 국내에 들어와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지만 이 역시 백건우 부녀와의 협의를 거칠 수 없어 갈등을 빚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백건우의 소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청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정희는 현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과 치료를 받으며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고, 친척들의 윤정희에 대한 제한된 전화통화와 방문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정희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이며 가족의 왕래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갑자기 수면 위로 드러난 이들의 갈등을 놓고 “윤정희의 재산을 두고 분쟁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윤정희의 동생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 자매들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백건우는 데뷔 65주년을 맞아 이날 귀국 후 국내에서 예정된 연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총 5차례의 전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