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이어 전기버스 화재, 현대차와 동맹 균열 우려도
LG화학 이사회가 배터리사업부 분할안을 결의한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LG화학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16일부터 정비 내용과 배터리 결함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나EV 화재와 연관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G화학의 2차전지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현대차 코노EV의 화재 발생 이후 코나EV 7만 7000여 대의 리콜을 결정한 현대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결함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포암한 자발적 리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오는 하반기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대규모 충당금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재무제표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LG화학은 ESS배터리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2019년 4분기 사상 최초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코나EV 화재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