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 ‘충격 발언’으로 파장 예상
제218회 이천시의회(임시회) 1차 본회의
이천시의회의 품위와 위상을 손상시켰다는 사유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본지 2월16일 보도)된 김일중 의원이 평소 동료의원들로부터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욕설까지 들었다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제218회 제1차 본회의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회의록에 따르면 김하식 의원은 의회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나 감시가 부족했다고 밝히고 “젊은 김일중 의원한테 저희(동료 의원)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반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 ‘나이 어리다’고 한 부분이 한두 번이 아니고 욕설이나 안 좋은 이야기까지 했는데 그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니까 (김 의원이)덧붙여서 이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징계요구)의원들께서 설명한 정황들에 대해서는 과연 김 의원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명확하지가 않다”며 징계 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학원 부의장 역시 “김 의원이 어느 특정 의원을 폄하하거나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정말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징계까지 해야 될 사유가 되는지는 좀 더 심도 있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징계를 하려면 공인으로서 살인, 사기, 절도, 폭행 등 시민들 에게 막대한 상실감을 주는 행동을 했을 경우”라며“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하다 개인의 의견이나 소신을 언론 인터뷰 중에 발언한 것이 과연 징계사유에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일중 의원이 의정활동 중 평소 어리다고 무시를 당하고 욕설까지 들었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요구한 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규화 의원은 “김일중 의원이 공개하면 안 되는 것들을 자신의 SNS를 통해 얘기하면서 우리 서로가 암암리에 지키고 있었던 것을 깨고있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헌표 의원은 “본인 발언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이천시의회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서학원 의원은 김일중 의원은 가해자이고 이규화의원은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 피해를 본 이규화 의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시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일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런데 이천시의회가 과거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처럼 행동하고 언성을 높이고 상대를 비하하고 상대의 마음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희 의원 역시 “잘못된 것은 예의를 지킬 수 있게끔 훈계를 하고 지적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를 위한 행동이며 잘못한 내용을 숙지시켜 화합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결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천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표결 상정한 뒤 가결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과 위원 선임을 했다. 표결결과는 찬성5표 반대3표였다.
한편 이날 정종철 의장은 자신의 SNS에 “2021년 2월 16 그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후회스러운 날이 될 것 같다.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유인선 강원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