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사기 5명 VS 최소잔여형 주사기 6~7명까지도 가능성 열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26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은 27일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LDS를 이용해 1병당 접종 인원 확대 방안을 검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1회 접종용량은 0.3cc로, 1병당 6회 분량이 담겨 있다. 제대로 주사하기 위해서는 LDS를 써야한다. 일반 주사기를 사용하면 5회분밖에 쓸 수 없으며, 잔량을 모아서 접종할 수는 없었다. 만약 이날 결과에 따라 1병당 접종 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면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9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참관하러 온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1병당 접종 인원을 설명하면서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 기술도 워낙 괜찮아서 더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에 제대로 해보면 정확히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만약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화이자 접종 인원은 산술적으로 16.7% 늘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6일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화이자 백신 5만 8500명분을 공급받았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은 사전 실험과 달리 실제 접종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접종 결과를 추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LDS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른바 K-주사기의 성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주사기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18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최소 잔여형 백신주사기 생산업체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주사기의 중요성과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격려했다.
풍림파마텍은 그동안 의료기기 수입판매를 해오다 지난해 코로나19 LDS개발에 돌입해 성공했다. 일본 등 세계 20여개 국에서 2억6000만 개 가량의 주사기 구매 요청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도 받았다.
다만 풍림파마텍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관련 상장주가 대신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주로는 세운메디칼, 삼성제약, 신신제약, 메디포스트, 라파스, 휴온스, 이노테라피, 상아프론테크, 서린바이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