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창 전 소령·우영택 전 대위, 해양경찰 경위 경력 특채 지원 이야기
해양경찰 경력 채용으로 입사한 강병창(좌) 우영택(우) 신임 경위들이 4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홍보실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은 해상주권 확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는 물론 우리의 국력 신장과 직결된다. 그러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토대가 바로 해상을 통한 무역 활동이다.
따라서 해상주권 상실은 바로 우리의 수출길이 막히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우리 경제의 폭락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지금 우리나라 주변에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까지 과거 역사가 말해주듯 가장 호전적인 열강들이 호시탐탐 우리 국토를 넘보고 있어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고, 그 최일선이 바로 해상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상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오늘도 해상주권 수호를 위해 24시간 바다 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바다 위의 수호자 해양경찰관들이다.
일요신문은 해군과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경력 채용을 통해 경위로 해경을 선택해서 전국서 가장 많은 치안수요를 담당하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정봉훈)에 배치된 강병창(45세) 전 해군 소령·우영택(31세) 전 공군 대위 두 교육생을 만나 해양경찰을 선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해경 입사 전 군 생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군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었나?
강병창 신임경위 교육생. “해군에서 초계함과 고속정에서 항해과 장교로 근무를 했다. 항해과는 함정이 바다 위에서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도록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함정에는 많은 설비가 있다. 적을 격침할 수 있는 함포나, 거대한 함정을 달리게 하는 엔진인 기관실 그리고 해상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필수인 통신설비 등 이런 대부분의 장비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항해과 장교다”
우영택 신임경위 교육생, “공군에서 4년간 기상장교로 근무를 하고, 전역 후 다시 육군에서 2년간 군무원으로 근무를 했다. 항공기는 기상 여건에 따라 민감하게 운영계획을 세워야 한다. 바람과 시정, 구름 높이 등 날씨의 상태에 따라 항공기 안전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상장교는 사전에 위험한 기상을 사전에 예측해서 비행대에 알려서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 두 사람은 해군과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해양경찰을 선택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강병창, “저는 10여 년 전 해양경찰청 본청에서 해군 파견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다른 군인들에 비해 해양경찰과는 친숙하다. 따라서 해양경찰에서 경비작전 경력자를 채용한다는 것을 알고, 제가 군에서 쌓은 경력을 소멸시키지 않고, 해양경찰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양경찰 경력 특채를 지원해서 해군을 전역하게 됐다”
우영택, “저는 고향이 제주도라 자라면서 늘 기상에 밀접했고, 기상의 움직임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상 공부를 하게 됐으며 군 입대 때도 기상장교로 지원했다. 군에서는 공군에서 4년과 전역 후 육군에서 2년의 군무원으로 6년간 항공기상 업무를 맡았다. 이러던 중 해양경찰에서 해양기상 경력 채용 공고를 보고, 제가 기상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바로 해양기상이라 그동안 해상기상에 대해 배운 것과 저의 경력을 마음껏 해양경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해양경찰에 지원했다”
▲해양경찰에 입사해서 두 달이 되었다. 현재 어떤 교육을 받고 있나?
“우리는 해양경찰에 지난 2020년 12월에 입사했고, 바로 여수해양경찰교육원에 입교를 했다.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이라 경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이론 및 실습수업을 받았다”
“지금은 두 달의 기본 교육을 마치고 본청과 지방청 각 부서를 돌면서 해당 부서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배우고 있다. 그리고 해양경찰교육원에서 배운 이론을 실무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해양경찰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 밖에서 알던 해양경찰과 현재 해양경찰관으로 입사 후 교육을 받으면서 느끼는 해양경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해양경찰 입사 전에는 해경의 역할이 해상 구조나 불법 외국어선 단속이 주된 임무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해양경찰은 해상에서 육상에서처럼 경찰관의 역할 뿐 아니라 해상과 관련된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았다”
“해양경찰관들은 한 마디로 만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상치안 담당은 물론 해양에서 사고나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해상오염에 대한 방제를 위해 방제정을 운영하면서 해상방제 업무도 담당하고 있으며 여기에 해상을 운행하는 배나 설비에서 발생한 화제도 진압하는 등 바다의 119인 소방관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바다를 경계로 인근 중국과 일본과 대치된 상황이라 해상에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국가 간 충돌을 막을 수 있도록 해양경비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여서 해군과 같은 국방의 수호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조직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우리는 해양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 기존 직장을 퇴사하고, 해양경찰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강병창)저는 20년의 군 생활을 했단 보통 군에서는 남편이 군인이면 부인도 군인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늦은 결혼이라 사실 아내가 해군 화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내는 제가 같은 분야를 다루는 해양경찰에 지원을 한 것에 대해 제가 그동안 해군에서 복무를 하면서 쌓은 경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우영택)해경을 선택을 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결단이었다. 그러나 해경 입사 후 부모님들께서는 공군과 육군에 이어 해양경찰에서 그동안 제가 갈고 닦은 경험을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격려를 해 주셨다. 그런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를 드린다”
▲ 앞으로 두 사람이 바라는 해양경찰 상이 있다면?
“(강병창)저는 제게 주어진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실무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보다 앞서 근무하고 계신 선배들로부터 해양경찰의 업무를 잘 배우고, 배운 업무를 실수 없도록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영택)저는 해양기상 전문가로 입사를 해서 실제로 해상전문가로서는 해양경찰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저로 인해 우리 해양경찰의 해상기상을 관측하고 분석하는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우리 해양경찰의 해상기상 관측과 분석 능력 향상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싶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