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공분 확산에 청와대 청원 등장…문 대통령 “원인 규명해 발본색원 하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100억 원 땅 투기 의혹에 휘말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앱 캡처
국토부와 LH가 의혹이 불거진 직원들을 직위 해제하고 위법 여부 확인을 앞둔 상황에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해당 직원들에 대한 폭로가 게재됐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유저는 “업무배제 명단과 이유를 실시간으로 들었다”며 “현재 걸린 직원들은 다 부장대우, 차장급이고 제보자는 같은 부서 대리, 사원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일만 한다”며 “윗사람들을 욕하라”고 덧붙였다.
LH 내부에서는 해당 직원들이 실제로 내부 정보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유저는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이 있냐”며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것인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LH 임직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의혹 국정감사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4일 오후 5시 30분 기준 9200여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었는지, 뿌리깊은 부패 구조에서 기인한 것인지 규명해 발본색원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온라인 대국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조사결과 위법이 확인되는 경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를 제도화 하겠다”며 사과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