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승 2위 등 꾸준히 상위권…‘대표마’ 문학치프 레이팅 1위 ‘기대주’ 레전드데이 1군 등극 시간문제
‘유튜버’로 활동하는 정호익 조교사는 올해 다승 2위를 달리는 등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유튜브 동영상 캡처
#성적
2006년 3월에 데뷔한 16년 차 중견 조교사로, 지금까지 4641전 480승 2위 490회를 기록하며 3월 16일 현재 통산 다승 부문 7위에 올라있다. 데뷔 초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마필 보유 두수가 부족하고, 경험이 적다보니 성적도 좋지 못했다. 2006년 13승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4년 동안 침체기였다. 하지만 2011년 30승을 올리며 6위로 급상승했고, 2012년에는 37승을 거두며 깜짝 1위에 올랐다. 당시 박대흥 조교사를 1승 차로 따돌리고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매년 6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올해에도 16승으로 박대흥에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잠재력 높은 신예 기대주들이 많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징
정호익 조교사는 한마디로 ‘소통의 조교사’다. 홍대유와 함께 유투버 조교사로 잘 알려져 있다. 마주나 마필관리사뿐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좋아한다. 그렇기에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가 보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려 애쓰고, 아무런 대가 없이 팬들과 소통한다. 주변 관계자들에 의하면 성격이 좋고 배려심이 많다. 한마디로 인성이 좋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또한 말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해, 각 마필의 특징에 맞는 적임 기수의 기용 등도 중요했을 것이다.
#대표마
대표마는 단연 문학치프다. 3월 16일 마사회가 발표한 레이팅에서 140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는 대한민국 일등마다. 최근 꾸준하게 입상권에 들고 있는 강토마(레이팅114)도 다른 마방에 가면 압도적인 대표마로 손색없는 전력이다.
2019년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문학치프.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문학치프(외1·거)는 23전 13승 2위 3회를 기록하며 무려 21억 4400만 원의 엄청난 상금을 벌어들인 명마다. 지난 1월 29일 1년 만에 출전한 복귀전에서 60kg의 무거운 부담중량을 짊어지고도 6마신 차의 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 올해 최고의 활약을 예고했다.
데뷔 초에는 이렇게 잘 뛸 줄 전혀 몰랐다. 주행심사 기록도 1분 04초 1이었고, 데뷔전에서도 12두 중 9위에 머물렀다. 끝걸음은 괜찮았지만 스타트가 전혀 안 되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경주에서 우승하며 전력이 빠르게 향상됐다. 스타트가 좋아졌고 스피드와 탄력 모두 급격하게 향상되며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7전 만에 빠르게 1군에 올라간 이후에도 상승세는 계속되었다.
2019년 5월 드디어 대상경주 첫 우승을 기록했다. YTN배(GⅢ)에서 압도적인 경주력을 발휘하며 2위마 ‘샴로커’를 무려 12마신 차로 따돌렸다. 한 달 후에 펼쳐진 부산광역시장배(GⅡ)에서는 접전 끝에 0.1초 차로 ‘돌콩’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9월에 펼쳐진 총상금 10억 원의 최고의 대상경주인 코리아컵(GⅠ)에서 ‘청담도끼’를 2.5마신 차로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개최한 지 4년 만에 한국이 처음으로 코리아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2019년 마지막 대상경주였던 그랑프리에서도 또 다시 우승, 대상경주 3관왕에 오르며 2019년을 최고의 해로 마무리했다.
원래 김순근 조교사 소속이었으나 김 조교사가 작년에 은퇴하며 정호익 마방으로 이적했다. 정호익 마방은 2009년 ‘럭키마운틴’ 이후 대상경주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문학치프가 12년 만에 대상경주 우승을 선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대주
레전드데이(외3·수)는 5전 4승 2위 1회를 기록 중인 미국산 3세 수말로, 앞으로 정호익 마방의 미래를 이끌어 갈 최고의 기대주다. 500kg대의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고, 수말다운 근성과 유연함을 겸비해 1군에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데뷔전에서 무리한 외곽 경합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압도적인 선두력과 끈기를 발휘하며 1200m를 1분 13초에 돌파하며 7마신 차 압승을 거둬 신예 강자로 급부상했다. 3군 승군전인 세 번째 경주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불과 반 마신 차였고 막판 걸음이 매우 좋았다.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는 선입전개 이후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연속 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부계와 모계 모두 우수한 혈통인 데다 특히 거리적성이 상당히 긴 편이다. 앞으로 상위군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티케이보이(국5·수)는 6전 1승 2위 3회 3위 2회를 기록 중인 국내산 3세 수말로, 실전 여섯 번의 경주를 모두 3위 안에 들어오며 삼복승식 100%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중위권 전개 이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했다. 작년 2세마 챔피언 ‘흥바라기’를 만나 우승은 놓쳤지만, 3위권과는 4마신 차의 넉넉한 2위였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뛰어난 탄력을 보였지만 목 차이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세 번째 5군 승군전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적응력을 키운 후, 네 번째 경주에서 드디어 첫 승을 올렸다. 중위권 외곽 전개를 펼친 후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추입승을 거뒀다. 그리고 3월 14일 경주에서는 최후미에서 외곽을 선회하며 그림 같은 막판 추입으로 목 차이 2위를 기록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멋진 추입력이었다.
520kg대의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지난번에 소개한 우수한 씨수말 카우보이칼의 자마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터프맨(국5·수)은 3전 1승 2위 2회로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인 국내산 3세 수말이다. 520kg대의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고, 주행 자세와 밸런스가 뛰어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데뷔전에서 선입전개 이후 막판 끈기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했다. 우승마 ‘청담위키드’가 59초 7의 엄청난 기록으로 괴력을 발휘해 우승을 놓쳤지만, 3위와는 8마신의 큰 차이였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2위에 그쳤다. 3전 전승을 기록 중인 신예 강자 ‘아침기상’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3위와는 9마신의 큰 차이였다. 세 번째 경주에서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14번 최외곽의 불리함에도 여유 있게 선두권에 가세했고, 막판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4마신 차의 낙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5군에 올라갔고, 관리만 잘된다면 최상위군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한국마사회가 40억 원이라는 초고가에 국내에 도입했다가 미국으로 역수출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패티스스위트송도 언브라일드송의 자마로, 좋은 유전자를 보유했고 거리 적성도 길어 상위군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하이하이(국5·수)는 3전 2승을 기록 중인 국내산 3세 수말(포입마)이다. 540kg대의 거구에도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을 지녀 앞으로 상당한 발전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3위에 그쳤다.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나타내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외곽에서 편안한 선입 작전을 펼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4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10마신 차의 압승을 거두며 한 단계 더 늘어난 걸음을 과시했다. 이번에도 선입 작전을 펼치다가 4코너에서 선두로 나선 후, 직선주로에서 더욱 격차를 벌리며 대승을 거뒀다. 불과 석 달 만에 완전히 다른 말이 돼버렸다. 말 그대로 전력 급상승이었다.
혈통상 기대치가 높다. 특히 부마 투어리스트는 거리 적성도 상당히 긴 편이라 앞으로 상위군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기대를 걸 만하다.
흥드림(국4·수)은 6전 2승 2위 1회를 기록 중인 국내산 3세 수말로, 데뷔 초에는 뒷심 부족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최근 힘이 차면서 3연속 입상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510kg대의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아 제 몫은 해줄 전망이다.
데뷔전에서는 10마신 차 8위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고난 스피드로 선입 전개를 펼쳤지만 막판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두 번째 경주와 세 번째 경주에서는 선행 강공에 나섰지만, 여전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6위와 5위에 그쳤다. 네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이며 첫 승을 기록했다. 외부 휴양을 다녀오며 몸 상태가 좋아졌고, 장추열 기수로 전격 교체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후 경주에서도 선입 이후 끈기를 발휘하며 2위와 1위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마 테스타마타는 완숙형에 가깝다. 따라서 데뷔 초에는 다소 부진하더라도 실전을 거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전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아쉬운 점은 모마 싱가포르드림이 그동안 결과로 볼 때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