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일대 아파트 지난해 6월부터 매입 크게 늘어
거제시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도심 속 마린시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거제빅아일랜드 제공
[일요신문] 조선업 경기가 점차 회복되자 거제시가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거제시는 최근 이뤄진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국회통과의 최대 수혜지다. 게다가 KTX남북내륙철도 종착지로 선정됐다. 이로 인한 효과는 거제가 전국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좋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최근 LH 관련 논란 이후 투기세력에 대해 강경대응으로 맞서기로 한 가운데, 내부정보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투기는 근절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좋은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적합하다는 게 중론이다.
거제는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관광휴양도시로서 모든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북내륙철도가 건설되면 KTX로 2시 30분대에 서울~거제를 오갈 수 있다.
이 같은 요인은 수도권 시민들이 평일에는 서울에서 휴일에는 다른 곳에서 힐링하며 지내는 이른바 ‘세컨드하우스’의 최적의 장소로 거제시를 만들고 있다. 제주도는 주로 비행기로 교통 접근이 가능하고 변화무쌍한 기상으로 서울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세컨드하우스로서 단점도 크다.
가덕도신공항의 최대 수혜지가 거제라는 말도 거역하기 힘들다. 가덕도신공항은 거제시청 소재지에서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국제공항으로 국외 관광객이 접근하기 좋은 환경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가장 큰 요소다.
그런 가운데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초반부터 거제시 부동산 동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군 건설사 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지는 부동산 거래를 살펴보면, 2020년 5월 거제시 장평동 한화건설 포레나가 미분양 물건을 소진하는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거제시청 소재지 일대의 아파트를 2020년 6월과 12월 그리고 2021년 1월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20년 5월까지는 1군 건설사 아파트도 통상 5채 정도 거래량을 보였으나, 6월에는 갑자기 201건으로 상승했으며, 아파트로 거래가 전무했던 벽산 솔렌스, 블루밍 등도 70채가 거래됐다.
투자로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아파트는 GS건설의 거제자이아파트로 2020년 181채의 거래량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힐스테이트거제 84채, 현대아이파크 80채, 포스코 더샵 76채, 벽산블루밍 73채, 수월힐스테이트 69채 등의 거래가 확인됐다.
가덕도신공항 국회통과 이후인 3월을 기점으로 거제에는 DLE&C(옛 대림산업)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와 포스코 더샵 거제디클리브 등 2개의 1군 건설사가 분양에 나섰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들 두 현장의 분양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두 현장이) 향후 거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할 단서이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거제시민 A 씨는 “조선경기 하락으로 그동안 거제의 부동산이 평가 절하된 것은 사실이다. 거제 발전을 이끄는 여러 호재로 거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시가 세 수익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지방자립도 상승으로도 연결된다. 거제시가 부유해진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