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역사’ 아우르는 이석영·이성계·정약용 3대 축 올해 완성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3월 16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을 방문해 최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일요신문]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뚝심이 담긴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이 3월 26일 개관한다.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은 우리 민족에게 쓰라린 상처인 ‘경술국치’가 일어난 해이자, 이석영 선생 6형제가 국권 회복을 다짐하며 중국 만주로 망명을 떠난 1910년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양주시는 2019년 3월 홍유릉 앞을 흉물스럽게 가리고 있던 목화예식장을 허물고, 1만 4057㎡ 부지에 총 사업비 470억 원을 투입해 전 재산을 독립을 위해 바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기념관과 광장을 건립해왔다.
하지만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을 추진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 시장은 지난해 5월 이석영 광장 선포식에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예식장 건물 팔아서 뒷돈을 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정말 모욕적이고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화도읍 가곡리 일대 전 재산,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2조 원 정도의 엄청난 돈을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이석영 선생 6형제가 온갖 치욕을 감내하면서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셨던 부분은 지금까지 제대로 발굴되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포식을 가진 뒤 10개월이 지난 3월 16일 조 시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을 방문해 최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벽과 바닥 등 마감재 처리가 잘 됐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화장실을 비롯해 실별 공사 완료 사항을 확인했다. 시민들과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이 될 친일파 수감감옥, 역사법정 등을 직접 체험해 보며 이용 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점검했다. 잔디 광장의 바닥 분수까지 살펴본 조 시장은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 개관을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얼마 남지 않은 개관식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조 시장은 2월 10일에도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간별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이석영 미디어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화면을 점검하고, 이석영 선생 6형제와 후손 6명이 손을 마주잡은 형상의 ‘빛을 잇는 손’이라는 작품이 전시될 공간이 포토존으로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사진 촬영을 하며 일일이 체크했다. 컨퍼런스 룸의 가구배치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고, 역사법정에 새로 설치한 판사석 및 죄수석 등의 배치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공사 진행 상황과 시설 유지방안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남양주시는 △시민을 위한 역사공간으로 ‘이석영 광장 & REMEMBER 1910’ △시민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이석영 마루’ △청년 스토어·마켓 등 청년창업센터로 ‘1939 with 이석영’ △전국 최초 뉴미디어 특화 도서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을 통해 남양주의 중심을 관통하는 ‘이석영 축’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이석영 축’과 더불어 왕숙천을 중심으로 한 ‘이성계 축’, 정약용도서관부터 생가까지 연결된 ‘정약용 축’을 통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남양주의 축’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조 시장은 신년사에서 ‘남양주의 축’과 관련 “올해 3개의 축을 완성하고 공간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계 축과 관련, “광릉숲에서 시작해 태조 이성계가 여덟 밤을 묵었다는 팔야리와 왕이 잠을 잤다는 왕숙천을 따라 형성된 역사문화 축”이라며 “조선의 시작과 관련된 축으로 왕숙신도시와 시너지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했다. 정약용 축과 관련해서는 “다산동 정약용도서관에서 조안면의 정약용유적지, 그리고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 정약용 큰마당으로 완성된다”며 “정약용 선생이 남양주시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석영 축에 대해서는 “조선의 마지막이자 독립을 위한 고귀한 희생의 축이며, 무장독립투쟁에 전 재산을 바친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축”이라며 “REMEMBER 1910, 1939 with 이석영,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을 올해 안에 모두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