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이어 중고나라 ‘전략적 투자자’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유통공룡 롯데가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나섰다. 사진=일요신문DB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 부진과 관련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주주들께 송구하다”며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고나라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고나라는 2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은 300억 원을 투자해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키로 했다. 공동 투자자 가운데 롯데쇼핑만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롯데는 배달앱 ‘요기요’의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도 언급됐다. 요기요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국내 2위 배달 앱으로, 예비입찰은 다음 달 예정됐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요기요 인수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전년 대비 8.2% 감소한 16조 18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강 부회장은 “부진한 실적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2021년도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