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경위가 택시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당시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부산=일요신문] 부산에서 교통지도를 펼치던 한 경찰관이 택시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 30분경 부산 동래구 온천초등학교 인근에서 등굣길 교통지도를 펼치던 온천지구대 소속 김대철 경위에게 한 택시기사가 급하게 달려왔다.
택시기사는 김 경위에게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며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에 현장을 찾아간 김 경위는 택시 안에 쓰러져 있는 승객을 발견해 상태를 체크했다.
김 경위는 승객의 호흡이 멈춘 것을 확인한 후 승객을 도로에 눕혀 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경위는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졌다. 김 경위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다른 경찰관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체중 전체를 실어야 하는 심폐소생술 특성상 2분만 지나도 체력이 소모되지만, 김 경위는 승객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견뎠다. 김 경위가 심폐소생술을 4분 동안 반복하니 승객도 서서히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승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승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위는 3년 전 자전거 사고로 의식을 잃은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안타깝게 살리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노력이 모자라 시민이 사망했다는 자책에 시달렸다. 이후 김 경위는 자책감에 CPR 교육도 받고 인명 구조 자격증도 따놓았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