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복지시설발 감염 강력 점검 지시, 시민들 봄철 나들이 자제 당부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일요신문] 지난 주말인 27일과 28일 부산에서 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3차 대유행이 절정이던 지난해 연말에 버금가는 수준을 나타내자 당국이 우려 섞은 경고음을 내보냈다.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째 큰 폭으로 증가하자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이대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산의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수도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병진 권한대행은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시민 긴급 브리핑을 가진 데 이어, 2시에는 부산시 전 실·국장과 16개 구·군 부단체장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참석하는 확대 간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병진 권한대행은 “부산시가 3월 15일부터 오늘까지를 방역수칙 준수 특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취약시설 점검과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27일 하루에만 5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앞으로 1~2주가 위기가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절박한 상황과 장기간에 걸친 피로도를 고려하면 지금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확진자 발생이 잇따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도 오후까지 확진자 추가가 이어지면 어제 56명과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확진자가 9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하루 평균 24.5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진 권한대행은 “특히 지난 3월 15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유흥업소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에 감염이 발생한 유흥업소 중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업소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즉시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병진 권한대행은부산전역의 복지시설, 특히 노인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구·군 부단체장들에게 복지시설 감염경로 차단에 적극 대응해줄 것을 강력 주문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봄철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대규모 확산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와 나들이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행은 “갑갑한 분위기를 벗어나 잠시나마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여행이나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도 많으실 줄 안다. 하지만 단체나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고 다중 밀집지역은 반드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진 권한대행은 29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시내 유흥시설 대표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전달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할 예정이다. 16개 구‧군은 내일부터 관내 복지시설에 대한 방역점검과 함께, 방역 분위기가 느슨해진 전통시장 소규모 업소에 대한 단속과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는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25만7천 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우선 개소한 부산진구와 남구 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4월까지 5개 예방접종 센터를 추가 개소하고, 5월 초까지 모든 구·군에 접종센터를 개소해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