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분쟁 조정에 ‘기한’ 도입해 원활한 경기·이적 도와야…박지성·이영표 참여 혁신위는 여자 축구인 없어 아쉬워”

김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바라보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움직임을 환영했다. 앞서 혁신위는 기존 '300명 이내 간선제'를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전 선거에서 심판평가관이 선거권을 가진 현직 심판에게 특정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소수의 선거인단으로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일어난 문제다. 혁신위에서 선거인단 확대 의지를 갖고 있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과거 200명 정도의 선거인단은 너무 적은 숫자였다. 다양한 분야의 한국 축구 구성 당사자들이 협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선거인단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결국은 '누가' 되느냐"라며 말을 이어갔다. "선거인단을 늘리든, 직선제를 하든 일을 잘할 수 있는 회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곧 열릴 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앞세울 수 있을지, 향후에도 어떤 행정가를 키워낼 수 있을지 축구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임금 체불이나 부당한 계약 종료와 같은 분쟁을 겪을 때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권리 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에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독립적이고 공정한 국내분쟁해결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의 설명대로 축구협회에는 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분쟁 조정 신청이 이뤄진다 해도 심리, 조정 등의 ‘기한’이 없다"며 "그래서 분쟁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럽게 심리 일정이 정해져 분쟁 당사자가 준비를 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분쟁 조정에 기한이 필요한 이유로 그는 '스포츠 분야의 특수성'을 들었다. "선수의 컨디션이 중요하지 않나. 분쟁 기간이 길어지면 훈련과 경기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 리그의 이적 기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쟁이 일정 기간 내에 해결이 돼야 재계약, 이적, 선수 등록 등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해외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분쟁해결위원회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도 절차 기한이 명문화돼 있다. 예측 가능성과 신속성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FIFA는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FIFA가 선수 관련 사안을 결정할 때 선수협회와 협의를 거치게 됐다. FIFA 평의회 등에서도 선수협회가 발언권을 갖게 됐다"면서 "대한축구협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가장 큰 대회, 코리아컵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코리아컵의 부실한 운영, 홍보 부족 등의 문제가 1~2년 된 것은 아니지 않나. 나아지고 있다지만 이번이 확실하게 바뀔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올해 여자부 대회인 W코리아컵이 신설된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열린 1라운드 중 일부 경기는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열렸다. 낮 기온이 30℃가 넘는 날이었다. 평일이라 팬들이 현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앞으로 개선이 되길 바라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혁신위의 인원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혁신위의 축구인으로는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 이영표, 박주호 위원, 축구협회에서는 김승희 전무이사가 참여했다. 그는 "훌륭한 분들이 참여했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현역 선수나 비교적 더 최근까지 활동하던 선수 출신 인물도 함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여자 축구인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선수협회는 혁신위 측 인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등을 전달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 임원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어떤 의견이 있다면 선수협 측에 전달해 주시면 소통을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변화의 기로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선수협은 기존 업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할 일은 해야 한다. 선수 권익 향상, 축구문화 발전 등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더 바빠진 것 같지만(웃음) 지금이 한국 축구의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고민도 해보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