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 있었다’ 보도에 LX 측에 정보공개 신청…LX “보통 3~5일 안에 결정 나온다”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앞서 KBS는 이명박 시장 당시 서울시가 내곡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직전, 오세훈 후보 처가에서 2005년 6월 갑자기 내곡동 땅을 측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내곡동 해당 땅에서 경작을 하던 복수의 경작인과 당시 땅을 직접 측량한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 등의 말을 인용해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측량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오 후보의 장인과 큰 처남인 송 아무개 씨라며 오 후보는 현장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3월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 국토정보공사에 당시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가 있을 거다.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가 모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정보공개청구를 처남이 오늘 중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이날 오전 9시에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보공개 여부는 업무일 기준 10~15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 측 설명대로 업무일 기준 10일이 소요된다면 가장 빨라도 4월 9일쯤 측량 관련 보고서 서류가 공개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월 7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그 이후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LX에서는 국민의힘의 설명보다 빠르게 정보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LX 관계자는 “정보공개는 청구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라고 규정이 돼있다. 평일 기준으로 2주 정도다. 규정은 서류의 당사자나 이해관계인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도 “하지만 토지 소유자가 분명하고,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는 간단한 사안의 경우 심의위원회 거치지 않고 바로 공개 가능하도록 돼있다. 3~5일 내에 나온다. 빠르면 오전에 신청해 당일 오후에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공개 청구가 여러 상황이 있기 때문에 언제 나온다 단정하기 어렵다. “공개 비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의 차이”라며 “국민들을 위해 빠르게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X의 설명대로 오세훈 후보 측이 요청한 내곡동 땅 측량 관련 보고서가 이번주 내에 공개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오세훈 후보 측 관계자는 “국토정보공사 측에 정보공개를 하며 빠르게 처리해달라 요청하고 있다”며 “아직 정보공개 여부 연락 받은 건 없다. 오 후보 측에서는 빨리 나올수록 좋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