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장·경남 의령군수 기초단체장 모두 국민의힘 승리, 민주당은 호남 4명 승리 면피, 재보선 열린 지역 중 PK 42.10% 영향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4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기초단체장은 울산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 재선거가 열렸다. 두 곳 모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울산 남구는 인구 32만 명의 울산 최대 기초자치단체다. 울산광역시청을 비롯해 울산의 정치·행정기능이 밀집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진규 후보가 서동욱 현직 구청장을 꺾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됐다. 하지만 김진규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재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가 63.73%의 득표율로 다시 구청장직을 탈환해냈다.
경남 의령군도 국민의힘 소속 이선두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으며 재선거가 열렸다. 하지만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가 44.33%의 득표율을 받아, 민주당 김충규 후보(29.87%) 무소속 오용 후보(13.04%) 김창환 후보(12.74%)를 꺾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군수직을 사수하게 됐다.
광역의원 선거는 8곳에서 치러졌다. 이 중 국민의힘이 5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경기도 경남 충북의 선거 승리를 가져왔다. 서울 시의원을 선출하는 강북구 제1선거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종환 후보는 50.78% 득표로, 49.21%의 민주당 김승식 후보에 승리했다. 구리시 제1선거구에서 국민의힘 백현종 후보는 54.86%를 득표해, 민주당 신동화 후보(45.13%)를 꺾고 경기 도의원에 뽑혔다.
충북 보은군 선거구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원갑희 후보가 41.16% 득표율로 무소속 박경숙 후보(36.52%)와 민주당 김기준 후보(22.30%)에 승리했다. 경남 도의원을 뽑는 경남 고성군 제1선거구와 의령군 선거구에서 백수명 후보와 손태영 후보가 각각 56.57%와 61.76%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지역 선거 2군데를 가져오는데 그쳤다. 이곳은 모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펼쳐졌다. 전남 순천시 제1선거구와 고흥군 제2선거구에서 한춘옥 후보와 박선준 후보가 각각 64.79%와 53.34%를 득표해 당선됐다.
무소속 김재웅 후보는 경남 함안군 선거구에서 48.61%를 얻어, 국민의힘 박희규 후보(38.56%)와 민주당 정재각 후보(12.81%)를 꺾고 승리했다.
총 9곳에서 치러진 기초의원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6곳, 민주당 2곳, 무소속 1곳이 승리했다.
서울·경기 3곳을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구의원 선거인 영등포구 바선거구와 송파구 라선거구의 선거에서는 각각 차인영 후보(59.12%)와 김순애 후보(62.96%)가 당선됐다. 경기 파주시가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연 후보가 49.04%를 득표해, 41.17%의 민주당 손성익 후보를 꺾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경남 함안군 다선거구에서 황철용 후보(74.34%), 울산 울주군 나선거구 박기홍 후보(61.38%) 충남 예산군 라선거구 홍원표 후보(41.41%)를 당선 시켰다.
광역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호남 지역 선거 2군데서만 승리했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었다. 전북 김제시 나선거구의 시의원 선거는 민주당 김승일 후보가 46.73%를 득표해 승리했다. 전남 보성군 다선거구에서 치러진 군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 조영남 후보가 2209표(45.12%)로, 2204표(49.80%)를 받은 무소속 윤정재 후보를 5표 차로 꺾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무소속 윤병열 후보가 당선된 경남 의령군 다선거구의 군의원 선거에서도 윤병열 후보(1826표·50.19%)와 국민의힘 차성길 후보(1812표·49.80%)의 표 차이는 14표 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시장을 제외한 19곳의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3명, 민주당 4명, 무소속 2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이처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분노도 있지만, 선거가 치러진 지역 중 부산·울산·경남(PK)이 많았던 탓도 있다.
서울·부산시장을 제외하고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9곳의 지역분포를 보면 PK가 8곳에 달한다. 이어 서울과 전남이 3곳, 경기도가 2곳, 충북 충남 전북이 각각 1곳이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PK가 선거지역 중 42.10%를 차지하는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