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62.7% vs 김영춘 34.4%, 민주당 “반성·혁신” 국민의힘 “국민의 분노”
62.7% 득표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4·7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궐선거 부산 지역 투표율은 52.7%였다. 선거인 수 293만 6301명 가운데 154만 7296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2018 지방선거 당시 60.2%,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66.2% 투표율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은 투표율 수치다. 다만 4·7 재보궐선거 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나 총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보궐선거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부산 16개 구 가운데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곳은 연제구(55.6%)였다. 연제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분 당시에도 김희정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가 53.7%로 당선될 만큼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다. 이어 동래구(55%), 남구(54.7%), 금정구(54.5%)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에 부산 16개 구 모두에서 이겼다. 박 당선인이 가장 높은 득표를 받은 구는 금정구(65.4%)였다.
부산 16개 구 가운데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곳은 연제구(55.6%)였다. 사진=이종현 기자
박 당선인은 일찌감치 승리를 직감했다. 4월 7일 오후 8시 15분에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 당선인은 64%를, 김 후보는 33%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31%p 앞선 결과가 나오자 박 당선인은 “개표가 진행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 11시쯤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압도적 지지에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을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자정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학교에서, 정부에서, 국회에서 공적 가치를 지키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다”면서도 “선거를 치르며 제 부족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치와 통합의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선 “제 나름대로 이미 설명을 다 드렸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잘못 사실이 알려진 일이 너무 많다”며 “(또 다시) 의문이 제기되면 일일이 설명해 드리겠다. 아울러 엘시티 거주 문제에 관해서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떤 특혜나 분향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를 처리하고 거기서 만일 남는 수익이 있다면 공익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본래 개표 현황을 지켜보기로 했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예정보다 빠른 오후 10시 4분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면서도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후보는 일찍이 패배 결과에 승복했다. 개표 현황을 지켜보기로 했던 김 후보는 예정보다 빠른 오후 10시 4분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면서도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오후 11시 33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청년과 서민, 중산층을 돕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국민의 상식이 이긴 선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나타난 표심은, 현 정권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며 “앞으로도 또 환골탈태하여, 저희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의 목소리도 경청하며, 모두의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형준 당선인은 4월 8일 오전 부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아 부산 시청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