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익 적자 전환…일자리 지렛대로 산은 등 대주주에 지원 압박 가능성도
2018년 3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더블스타-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관련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왼쪽)과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금호타이어는 2018년 말 더블스타가 6463억 원의 증자에 참여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그 결과, 2017년 말 7900억 원이던 자본금은 2018년 말 1조 4363억 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2018년 1조 8813억 원이던 매출은 2019년 1조 8209억 원, 지난해 1조 7083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797억 원 흑자였던 영업손익은 지난해 53억 원의 적자로 돌아선다. 경상적자는 2019년 87억 원, 지난해 4039억 원으로 급증한다. 2018년 1조 2000억 원까지 회복됐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7450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해외법인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는 자본은 1조 1676억 원이 남아있고, 경상적자도 869억 원으로 줄어든다. 더블스타는 구조조정을 위해 중국 난징과 베트남 등 금호타이어의 해외자산들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보다 규모가 작은 넥센타이어도 코로나19 여파로 2018년 1조 583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 2086억 원까지 줄고, 영업이익도 줄었지만 적자로까지 추락하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금호타이어가 84%, 넥센타이어가 76%다. 원가경쟁력에서부터 금호가 넥센에 크게 뒤지는 셈이다.
더블스타의 유상증자 당시인 2018년 7월 6일 6600원이던 주가는 현재 3800원으로 42% 넘게 떨어졌다. 더블스타의 신주인수가(5000원)보다 24%나 낮다. 같은 기간 넥슨타이어 주가 낙폭은 약 26%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싱웨이코리아)가 4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산은과 우리은행도 각각 7.43%, 7.78%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지분 매각 대신 향후 경영 개선 시 투자차익 회수를 택한 결과다. 하지만 경영 악화 시 추가부담을 져야 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직원은 약 2900여 명으로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블스타가 일자리를 지렛대 삼아 우리 정부와 금융회사들에 지원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