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상생’ 외치자 노조원 폭행 뒤 쌍방폭행사건으로 주장
![](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410/1618044804833198.jpeg)
9일 9시경 김해 장유 코오롱 건설현장 앞 노상에서 집회하는 양대노조 모습
[일요신문] 김해 장유 대단지 아파트 건설사에 단체교섭을 추진하던 한국노총(한노총)에 부산지역 민주노총(민노총)이 들이닥쳐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이권개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지역은 레미콘 노조가 민노총에 장악된 지 오래다. 건설에 기본이 되는 인력·장비·레미콘이 서서히 민노총으로 흡수되면서 부울경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것은 건설사로서 모험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최근 알려진 바로는 민노총이 건설사를 상대로 공급가 협상을 하고 있다. 레미콘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민노총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만일 거절할 경우 찾아오는 보복은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들의 무자비한 불법행위를 바로 잡아달라는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힘없는 국민들은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로 민노총에 온갖 갑질을 당하고 있다.
이번 4·7지방선거의 참패에도 이러한 요인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투표권이다.
무한대로 팽창하는 민노총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와 같이 멈추지 못하는 거대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조비가 없이는 조직을 움직일 자금이 없기에 기를 쓰고 건설시장을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기회로 노조간부들의 탈선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김해 장유에서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대규모 아파트·오피스텔을 건설하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더스카이시티) 현장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던 한노총은 민노총과 충돌이 일어났다.
민노총은 더스카이시티 공사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한노총을 어용노조라 밀어붙이고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에 자신들과만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에는 전국에 있는 모든 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했다. 이는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확인된 내용이다.
한노총은 결이 달랐다. 민노총과도 단체협약을 해도 좋으나, 지역민을 우선으로 하며 서로 상생하는 방법으로 노사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했다.
그런 가운데 이러한 한노총의 요구에 불만을 품은 민노총 일부 노조원이 한노총 노조원을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민노총은 쌍방폭행 사건이라면서 자신들의 노조원도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주변에 있는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민노총 노조원이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건설현장 한 관계자는 “A건설사는 민노총이 레미콘 공급을 끊겠다는 협박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반격으로 공사장이 마비되는 사태를 막았다”며 “민노총의 협박에 법적으로 대응해야만 근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의 건설현장 점령 계획은 2016년 전국회의가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는 내용의 제보와 자료가 계속 수집되고 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