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4일 전후 아이 귀 모양 달라져…전문가 “귀 커져도 형태 변화 거의 없어”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 아무개 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미 여아 사망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초 구미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DNA 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석 아무개 씨(49)가 거짓말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석 씨가 진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자기 둘째 딸인 김 아무개 씨(22)가 낳은 아이의 행방과 그것과 관련 있는 사람 혹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석 씨가 김 씨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를 낳고 싶거나 낳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바꿀 만한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숨진 여아의 귀 모양을 토대로 지난 2018년 4월 24일쯤 석 씨와 김 씨의 딸이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선 숨진 여아의 귀 모양을 토대로 지난 2018년 4월 24일쯤 아이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작진이 전문가와 함께 5000여 개 정도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숨진 여아의 왼쪽 귀 모양에 변화가 있는 것을 주목했다.
전문가는 귀의 모습이 지난 2018년 3월 30일 출생 후 4월 7일까지 같은 모습이다가 4월 28일 이후 현저히 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태어난 직후 사진에는 왼쪽 귀가 접혀 있는데 4월 28일 사진에는 귀가 펼쳐져 있는 것. 전문가들은 한 달 사이 아기의 귓바퀴가 완전히 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두 아이는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10일 구미의 원룸에 방치된 여아가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당초 김 씨가 숨진 아이를 양육해 엄마로 알려졌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김 씨는 숨진 아이의 언니로 밝혀졌다. 숨진 아이의 진짜 친모는 김 씨의 엄마인 석 씨였다.
경찰은 석 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김 씨가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구속해 사체 유기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김 씨의 진짜 딸은 실종돼 경찰이 현재 추적 중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